일본 정부가 이산화탄소 배출 등 환경에 끼치는 영향을 고려한 국내총생산(GDP) 지표를 새로 만들어 올 여름께부터 발표할 예정이다. 환경까지 생각한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9일 내각부가 경제 규모를 나타내는 국내총생산과 별도로 환경에 얼마나 부담을 주는지 수치화한 ‘그린 GDP’라는 새로운 지표를 만들어, 올 여름께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탈탄소 등 환경 대책을 뒷받침해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연결하려는 목적”이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온실가스의 양을 조사한 뒤 실제 국내총생산 성장률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그린 GDP’를 측정하겠다는 생각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어나면 성장률이 떨어지고, 기업 등이 노력해 배출량을 줄이면 성장률이 오르게 된다. 일본은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을 지금보다 46% 삭감하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일본 내각부는 유럽연합(EU),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등의 ‘그린 GDP’를 참고할 방침이다. 국제연합(UN)은 2012년 환경과 경제를 통합적인 관점에서 정략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틀인 환경경제통합계정(SEEK)을 표준으로 채택하고, 각국에 이를 만들 것을 권고한 바 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