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도쿄/AFP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파견한 ‘한일 정책협의대표단’이 26일 오전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면담했다. 일본 정부는 외교·안보·경제 장관들의 이어 기시다 총리가 직접 대표단을 만나는 등 최대한의 예우에 나선 모양새다.
한국 정책협의대표단 단장인 정진석 국회 부의장은 이날 오전 10시40분부터 11시까지 약 20분 동안 기시다 총리를 만나 한-일 관계 개선을 바라는 윤 당선자의 친서를 전달하고 현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기시다 총리가 대표단을 직접 만난 것은 한-일 관계 개선이라는 큰 방향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대표단은 일-한 관계 개선에 의욕을 보이고 있는 한편, 양국 간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쌍방의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며 “기시다 총리는 한국 쪽이 앞으로 어떤 대응을 취할지 직접 만나 확인하겠다는 의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국 대표단은 기시다 총리와 접견 전날인 25일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과 면담 및 저녁 만찬을 통해 한-일 관계 전반에 대해 논의했다. 일본 외무성은 만찬 뒤 자료를 내어 “대표단과 오후 6시30분부터 약 80분 동안 일-한 관계의 현안을 포함해 서로 솔직하게 의견교환을 했다”며 “한국의 새 정권에서 일-한이 긴밀하게 의사소통을 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외무성은 또 “1965년 국교정상화 이래 구축해 온 일-한 우호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일-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일 대표단은 전날엔 하기우다 고이치 경제산업상, 기시 노부오 방위상 등과 각각 만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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