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첫 양산형 전기차인 ‘bZ4X’를 월 사용료를 내고, 최대 10년까지 탈 수 있도록 하는 ‘리스 방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도요타 누리집 갈무리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자사 첫 양산형 전기차인 ‘bZ4X’를 월 사용료를 내고, 최대 10년까지 탈 수 있도록 하는 ‘리스 방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다음달 12일부터 판매를 시작하는 도요타의 실험이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14일 <요미우리신문>을 보면, 도요타는 올해 5천대를 생산할 예정인 전기차 ‘bZ4X’를 월 사용료를 내고 계약 기간까지 탈 수 있는 ‘구독경제’(서브스크) 방식으로 판매한다. 구독경제란 사용자가 일정액을 내면 공급자가 일정 기간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주기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도요타는 ‘구독경제’ 서비스인 ‘킨토(KINTO)’를 이용해 전기차를 제공한다.
월 사용료는 다음달 2일 발표한다. 사용료에는 보험료, 자동차세, 유지보수비 등이 포함된다. 전기차에 대한 정부 보조금 정책 등 영향으로 최소 4년부터 최장 10년까지 이용할 수 있다. 5년째부터 사용료를 단계적으로 내릴 예정이며, 중도 해약금은 없다. 사용 기간이 끝나면 차는 도요타에 반납해야 한다.
도요타가 전기차 판매를 리스의 일종인 ‘구독경제’ 방식으로 결정한 이유는 크게 네 가지다. 전기차는 가솔린차에 견줘 유지비가 많이 든다. 월 사용료를 내는 방식으로 목돈이 드는 부담을 낮춰 젊은층과 고령층 등 새로운 수요를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전기차는 전지를 반복적으로 충전할 경우 성능이 떨어져, 차를 바꿀 때 중고 판매 등 처리가 곤란하다. 리스 방식은 계약 기간이 끝나면 반환이 가능한 만큼, 소비자의 부담이 줄어든다.
환경 문제도 영향을 줬다. 전기차 반납으로 핵심 부품인 전지를 회수할 수 있어,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구독경제’ 방식이 시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아사히신문>은 자동차의 ‘구독경제’ 서비스의 경우 2020년 50억엔, 지난해 70억엔, 2030년엔 400억엔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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