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 외무성 누리집 갈무리
폴란드를 방문 중인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정부 전용기로 우크라이나 피란민 30여명을 일본으로 데려올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은 3일 하야시 외무상이 우크라이나 피란민이 머물고 있는 폴란드 내 수용 시설을 방문한 자리에서 “일본행을 희망하는 피란민의 경우 자신이 귀국할 때 이용하는 정부 전용기에 탑승시키는 방향을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피란민 중 30여명이 일본행을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야시 외무상은 우크라이나 피란민 지원을 위해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특사로 지난 1일 폴란드로 출국했다. 그는 2일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을 만나 1시간 동안 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단호한 결의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하야시 외무상은 “우리 정부와 국민은 우크라이나 사람들과 함께 있다”고 연대의 뜻을 표명했고, 이에 쿨레바 장관은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용기를 주는 것”이라고 화답했다. 하야시 외무상은 5일 귀국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우크라이나 피란민을 받아들이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피란민 수용 대상을 확대했다. 애초 일본에 가족이나 친척이 있는 사람만 입국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제한을 없앴다. 이번에 하야시 외무상이 직접 폴란드까지 가서 피란민 상황을 파악했다. 피란민에 대해 공영주택을 제공하고, 취업도 허용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피란민 대책에 여론도 긍정적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달 25~27일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우크라이나 피란민을 일본이 받아들이는 것에 응답자의 90%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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