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의 대표적 환승역 중 한곳인 시나가와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출근하는 모습.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일본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감염자가 5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21일부터 방역 규제 조치가 전면 해제된다.
야마기와 다이시로 코로나대책 담당상은 17일 기자회견에서 도쿄·오사카 등 18개 도도부현(광역 지자체)에 적용되고 있는 긴급사태에 준하는 ‘만연방지 등 중점 조치’ 적용을 21일부터 전면 해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방역 규제 조치가 풀리는 것은 지난 1월 이후 2개월 만이다. 음식점 영업시간이나 대형 이벤트 참가인원 제한 등이 모두 없어진다. 일본 정부는 또 지역의 감염 상황이나 보건소의 대응 체계 등을 살펴, 감염 위험이 낮은 기업은 밀접 접촉자를 파악하지 않도록 했으며 일률적인 출근 제한도 없애기로 했다.
다음주부터 방역 규제가 모두 풀리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일본의 하루 신규 감염자는 17일 5만3587명 등 최근 일주일 동안 평균 5만984명이나 된다. 지난달 5일 10만명이 넘는 등 최고치를 찍은 뒤 하향세를 보이다가 정체기에 들어간 상태다. 3월 들어서도 여전히 하루 평균 5~6만명의 신규 감염자가 나오고 있다. 백신 접종률이 낮은 것도 문제다. 3차 백신 접종을 끝낸 사람이 전체의 32.6%에 그친다.
일본 정부에 코로나 대책을 조언하는 전문가 분과회의 오미 시게루 회장은 기자단을 만나 “벚꽃놀이 등을 앞두고 있어 감염의 재확산 우려가 있다. 확실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도쿄와 오사카 등 대도시 지방자치단체는 중점 조치가 해제되더라도 음식점 영업시간 단축, 인원 제한 등을 요청할 방침이다. 벌칙 조항은 없으며 업무 협조 차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의료 현장은 엇갈린 반응이다. 지바현 한 의사는 <아사히신문>에 “감염력이 강한 ‘BA.2’(스텔스 오미크론) 감염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며 방역 규제가 전면 해제되는 것에 우려를 나타냈다. 반면 도쿄의 한 의사는 “코로나 이외 병에서도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많다. 코로나 이외의 의료 대응도 평상시로 되돌리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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