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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11년 전 동일본 대지진과 비슷했다”…후쿠시마 규모 7.4 강진으로 피해 속출

등록 2022-03-17 11:29수정 2022-03-18 02:00

3명 사망하고 최소 199명 부상 신칸센 탈선·원전 한때 냉각 기능 정지
“후쿠시마 앞바다 지진 일어나기 쉬운 상태” 주의 당부
16일 밤 11시36분께 일본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해 피해가 속출했다. 강진으로 천장이 무너진 미야기현 한 슈퍼마켓에서 직원들이 진열대에서 상품을 치우고 있다. AFP 연합뉴스
16일 밤 11시36분께 일본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해 피해가 속출했다. 강진으로 천장이 무너진 미야기현 한 슈퍼마켓에서 직원들이 진열대에서 상품을 치우고 있다. AFP 연합뉴스
11년 전 ‘3·11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했던 후쿠시마·미야기현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해 3명이 숨지고 최소 199명이 다쳤다. 지난해 2월에 이어 1년 만에 또다시 도호쿠(동북) 지방에 강진이 반복되면서 공포가 커지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16일 밤 11시36분께 일본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강진으로 미야기현 도메시, 후쿠시마현 소마시 등은 진도 6강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진도 6강이면 사람이 기어가야 이동할 수 있고, 자칫하면 바닥에서 튕겨나갈 수도 있다. 후쿠시마현에 사는 한 주민은 <아사히신문>에 “지진의 흔들림이 (11년 전) 동일본 대지진 때처럼 서 있을 수 없을 정도로 강했다. 정말 놀랐다”고 말했다. 도쿄 시내에서도 진도 4의 흔들림이 관측됐고 2~3분가량 건물이 크게 흔들렸다.

사상자도 발생했다.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후쿠시마현·미야기현에서 3명이 사망하고 최소 19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수도권에서는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도쿄전력은 도쿄도 내 70만건을 포함해 약 208만건의 정전 피해가 있었지만 새벽 3시를 넘겨 대부분 해소됐다고 발표했다. 미야기현과 후쿠시마현에선 4만2600가구에서 정전이 계속되고 있다.

고속철도인 신칸센이 탈선하는 아찔한 상황도 일어났다. 도쿄를 출발한 신칸센 열차가 후쿠시마현과 미야기현 사이를 운행하던 중 갑작스러운 지진을 만나 전체 17량 가운데 16량이 탈선했다. 승객과 승무원 78명은 부상 없이 모두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통신>은 사고 복구를 위해 “운행 중단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16일 밤 11시36분께 일본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해 피해가 속출했다. 미야기현 도호쿠고속도로 일부가 강진으로 파손돼 갈라져 있다. AFP 연합뉴스
16일 밤 11시36분께 일본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해 피해가 속출했다. 미야기현 도호쿠고속도로 일부가 강진으로 파손돼 갈라져 있다. AFP 연합뉴스
이번 강진으로 미야기현과 후쿠시마현엔 예상 높이 1m의 지진해일(쓰나미) 주의보가 발령돼 연안지역 약 2만1천가구 주민들에게 피난 지시가 내려지기도 했다. 미야기현 이시노마키항에서 30㎝ 높이의 쓰나미가 관측됐고 새벽 5시께 해제됐다.

후쿠시마 원전에도 피해가 있었다. 일본 원자력규제청은 후쿠시마 제2원전 1호기와 3호기에서 사용이 끝난 핵연료를 보관하는 ‘사용후 핵연료’ 수조의 냉각 기능이 일시 정지됐다가 2시간 만에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17일 새벽 기자들을 만나 “원전 이상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후루무라 다카시 도쿄대 지진연구소 교수(지진학)는 <엔에이치케이> 방송에 “후쿠시마현 앞바다와 그 주변은 평소 지진 활동이 활발한 곳으로 11년 전 거대 지진의 영향도 이어져 지진이 일어나기 쉬운 상태”라며 “당분간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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