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마네·야마구치현 130~150㎞ 떨어진 지점 천연가스 자급률 2.2% 가격상승 불안 요소 환경단체 ‘탈탄소 역행’ 비판
일본 자원개발기업인 인펙스(INPEX) 누리집 갈무리
일본 기업이 일본 인근 바다에서 30년 만에 천연가스 신규 개발에 나선다.
일본 자원개발기업인 인펙스(INPEX)는 시마네·야마구치현 앞바다에서 오는 3월부터 천연가스 탐광을 시작한다고 17일 발표했다. 시굴 장소는 야마구치현에서 북쪽으로 약 150㎞, 시마네현에서 북서쪽으로 약 130㎞ 떨어진 지점이며 수심은 약 240m다. 천연가스층은 확인됐지만 상업화 할 수 있는 수준의 매장량인지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경제산업성이 주무 관청으로 있는 일본 석유천연가스·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가 시굴 조사 사업비 330억엔(약 3400억원)의 절반을 출자할 예정이다. 일본에서 해양 천연가스 개발이 다시 시작된 것은 1990년 니가타현 앞바다에 있는 이와후네오키 유전·가스전 생산 이후 30여년 만이다.
일본 정부는 천연가스의 자급률을 높여 안정적인 조달 체계를 만들려는 계획이다. 일본에서 생산하는 천연가스는 173만톤으로 자급률이 2.2%에 머문다. 이번 개발을 통해 자급률을 3.4%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천연가스는 화석연료지만 석탄 등에 견줘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다. 하지만 ‘탈탄소’라는 세계적 흐름에 천연가스도 채굴량이 점점 줄어들면서 수급에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앞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며 “자급률 향상은 가격 급증에 대한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선택지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환경단체들은 천연가스 개발이 ‘탈탄소 흐름에 역행한다’며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유럽연합(EU)은 천연가스와 원자력 발전에 대한 투자를 환경·기후 친화적인 ‘녹색’으로 분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녹색분류체계에서 원전을 제외하고 액화천연가스 발전은 부분적으로 포함하고 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