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도쿄/AP 연합뉴스
일본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지지율은 출범 뒤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요미우리신문>은 14~16일 전화 여론조사(응답자 1057명) 결과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이 한달 전보다 4%포인트 오른 66%로 집계됐다고 17일 보도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22%에 머물렀다.
전임 스가 요시히데 총리 시절엔 코로나19 감염자가 증가하면 지지율이 내려가는 경향을 보였지만, 이번엔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6일 하루에 2만5658명을 기록하며, 최악의 상황이었던 지난해 8월 수준에 근접한 상태다.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을 보여주듯 감염 속도도 빨라 불과 한달 사이에 감염자 수가 100배 이상 급증했다.
하지만 응답자의 52%가 일본 정부의 코로나 방역 대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41%에 그쳤다. 이 신문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기시다 총리가 “빠른 속도로 대책을 결정한 것(의사 결정이 빠르다는 의미)이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아베·스가 전 총리는 대응이 늦어 비판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그와 함께 중증 환자가 적은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일본에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변이와 견줘 증상이 경미해 확진자가 늘어나도 의료 붕괴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다만, 기시다 정부를 지지하는 이유 중 “정책에 대한 기대”는 한달 전보다 7%포인트 줄어 15%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답변은 “다른 좋은 사람이 없어서”(44%)로, 이렇게 응답한 이들은 지난달보다 5%포인트 늘었다. <요미우리신문>은 “지금의 상승세가 기시다 내각에 대한 견고한 지지라고 말하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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