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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한국 CPTPP 요구 조건 충족할 준비 돼 있어”

등록 2021-12-27 16:43수정 2021-12-28 02:00

여한구 통상본부장,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
“기업과 시장은 한-일 협력 필요성 인식”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내년 4월 가입 신청을 추진하고 있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대해 “한국은 시피티피피가 요구하는 높은 수준의 가입 조건을 충족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가입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일본 여론을 달래려는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여 본부장은 28일치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에서 “한국은 57개국과 17개의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시장개방과 규칙 수준을 높여왔다. 시피티피피는 8년에 걸쳐 연구·준비를 하고 있다”며 가입을 둘러싼 추후 협상에서 한국이 협정의 요구를 충분히 맞출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시피티피피의 관세 철폐율은 최대 96%로 시장 개방도가 매우 높고, 지식재산권 보호, 전자상거래 등에서도 높은 수준의 요구 사항을 포함하고 있다. 이 협정에 가입하려면 올해 의장국인 일본을 비롯해 기존 11개 회원국 모두의 찬성이 필요하다.

여 본부장은 이 점을 의식해 한국이 가입하는 것이 한-일 양국에 이득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밝혔다. 그는 “최근 몇년 동안 한-일 관계가 냉각됐지만 일본 기업의 한국 투자는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지난해를 제외하고 늘고 있다”며 “기업과 시장은 한-일의 경제 서플라이 체인(공급망) 협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한국의) 시피티피피 가입으로 (한-일) 협력이 한층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참가국이 많을수록 각국이 받는 혜택도 커진다. 한국은 반도체, 전기차, 전지에서 높은 (세계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다”며 한국의 가입으로 “역내 공급망이 더욱 공고해질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시피티피피 가입 과정에서 농업 분야 반발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가장 어렵고 중요한 부분”이라고 인정하면서 “정부가 농수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고, 협정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여 본부장은 최근 미-중 패권 경쟁에 따른 경제적 영향에 대해서도 한-일이 협력할 필요가 있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미국이냐, 중국이냐 양자택일을 강요당하는 상황은 피해야 한다. 일본도 마찬가지”라며 “한-일이 힘을 합쳐 건설적인 목소리를 높이면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외경제안보 전략회의를 열고 문재인 정부 임기 내인 내년 4월에 시피티피피 가입 신청서를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머리발언에서 “가입을 위한 여론 수렴과 사회적 논의 등 관련 절차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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