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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본, ‘여성 일왕’ 인정 않고 ‘평민 된 남성 왕족’ 찾는다

등록 2021-12-23 15:39수정 2021-12-23 15:57

일본 정부 전문가 회의, 4년반 만에 최종안
여성 결혼 뒤 왕족 유지 등 담겨
2014년 12월23일 아키히토 당시 일왕(왼쪽 셋째)의 81번째 생일을 맞아 왕실 일가 모습. 도쿄/AP 연합뉴스
2014년 12월23일 아키히토 당시 일왕(왼쪽 셋째)의 81번째 생일을 맞아 왕실 일가 모습. 도쿄/AP 연합뉴스

안정적인 왕위계승 대책을 검토했던 일본 정부 내 전문가 회의에서 4년 반 동안 논의한 결과, ‘여성 일왕’은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전문가 회의는 22일 왕족이 줄어드는 상황을 막기 위해 여성 왕족의 경우 결혼 뒤에도 왕실에 남을 수 있도록 하고, 자격이 박탈된 예전 남성 왕족을 다시 복귀시키는 내용 등이 담긴 방안을 정부에 제출했다. 사회적 주목도가 높았던 ‘여성 일왕’은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최종안을 국회에 제출해 왕실 전범 개정 등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2017년 6월 일왕의 퇴위 특례법이 통과될 때 국회는 부대 결의로 정부가 ‘안정적 왕위계승 확보’ 방안 등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전체적인 왕족 수가 줄고 있는 데다, 특히 왕위를 계승해야 할 남성 왕족이 적었기 때문이다. 여성 왕족의 경우 결혼 뒤 자격을 잃어 지난 2005년 22명이던 왕족은 현재 17명까지 줄었다. 왕위계승 자격을 가진 남성 왕족은 나루히토 현 일왕의 동생 후미히토(56)와 그의 아들 히사히토(15)뿐이다.

남성 왕족이 적어 왕위계승이 불안정한 상황이지만 여성 일왕은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전문가 회의는 히사히토 이후의 왕위계승에 대해 “시기가 무르익지 않았다”고 밝혔다. 히사히토의 나이가 어린 만큼, 결혼과 출산 등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국민에게 일정한 지지가 있지만 국론이 분열될 수 있는 ‘여성 천황’ 논의는 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이 지난 2019년 여론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4%가 ‘여성 일왕’을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자민당의 지지 기반인 보수 세력이 반대하고 있다.

연합국군총사령부(GHQ)의 명령으로 1947년 왕족 자격을 잃은 남성 26명과 그들의 자손을 찾아 입양의 방식으로 왕족에 복귀시키는 방안도 논란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오랫동안 민간인으로 산 사람을 왕족으로 복귀시키는 것에 국민들의 이해를 얻기 어렵다는 견해가 강하다”고 전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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