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이치현 나가쿠테시에 있는 쇼핑센터에서 고령자들이 운동을 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고령화·저출산의 영향으로 일본의 생산가능인구(15~64살)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0년 만에 50%대로 떨어졌다.
일본 총무성은 30일 지난 5년간 인구 변화 추이를 담은 ‘2020년 국세조사’ 확정치를 발표했다. 결과를 보면 경제활동에 핵심인 생산가능인구가 7508만7865명으로 5년 전에 견줘 226만6232명 줄었다. 일본의 생산가능인구 비중은 2000년 68.2%, 2010년 63.8%, 2015년 60.8%에서 지난해 59.5%까지 떨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일 “60%대가 깨지고 50%대로 떨어진 것은 1950년 이후 70년 만”이라며 “생산가능인구의 감소는 일본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저출산·고령화도 한층 심화되고 있다. 65살 이상 인구는 6.6% 증가해 3602만6632명, 고령화율은 2%포인트 상승해 28.6%를 기록했다. 세계 주요국의 고령화율은 미국 16.6%, 독일 21.7%, 이탈리아 23.3% 등이다. 반면 14살 이하 인구는 5.8% 감소한 1503만1602명으로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1인 가구도 급증했다. 지난해 1인 가구는 전체의 38%로 5년 전 34.6%보다 3.4%포인트 늘었다. 특히, 혼자 사는 노인이 크게 증가했다. 65살 이상 1인 가구는 13.3% 늘어 671만6806명으로 집계됐다. 노인 5명 중 1명은 1인 가구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혼자 사는 노인의 경우 정부의 지원이 중요하다며 개호(노인요양) 보험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