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우주를 작전 공간으로 삼는 우주 작전대를 내년에 남부 야마구치현에 추가로 신설한다.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은 14일 야마구치현 호후시 항공자위대 기지를 방문해 내년 신설한 ‘제2우주작전대’를 이 기지에 두겠다고 밝혔다고 <엔에이치케이>(NHK) 방송 등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야마구치현의 산요오노다시에는 2023년 운용 개시를 목표로 우주 감시용 레이더가 건설되고 있는데, 제2우주작전대는 이 레이더를 활용하며 20명 규모로 발족할 예정이다.
기시 방위상은 이날 방문 때 “우주·사이버·전자파 등 새로운 영역과 육·해·공이라는 종래 영역을 조합하는 것은 사활적으로 중요하다. 우리나라 방위를 완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우주영역 관련 능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우주작전대는 일본 정부가 자국 인공위성을 다른 나라 위성의 공격과 방해로부터 지키겠다며 만들고 있는 부대다. 일본 정부가 잠재적 위협 상대로 주로 의식하고 있는 국가는 중국과 러시아다.
일본 정부는 아베 신조 정권 때인 지난 2018년 방위대강을 개정하며 우주 부대와 전자파 공격 부대를 만든다는 내용을 담았다. 미국이 1년 뒤인 2019년 우주군을 창설하자 일본 정부도 예정보다 2년 앞당겨 지난해 5월 첫번째 부대인 ‘제1우주작전대를’ 도쿄도 후추시의 항공자위대 기지에 만들었다. 일본 정부는 우주 관련 자위대 장비를 유지·관리할 ‘우주 시스템 관리대’도 앞으로 신설할 예정이다. 관련 조직 전체를 합쳐 ‘우주 작전군(群)’으로 편성하고 120명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