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도쿄/AP 연합뉴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집권 자민당의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의 회장으로 취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신문>은 9일 호소다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아베 전 총리를 회장으로 임명하는 안을 승인하고, 11일 총회에서 정식으로 결정되면 호소다파는 ‘아베파’가 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호소다파의 회장인 호소다 히로유키 전 관방장관은 중의원 의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파벌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아베 전 총리는 2012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한 뒤 호소다파의 전신인 마치무라파를 탈퇴했지만, 그동안 이 파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지난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정조회장을 지지하며 호소다파 의원을 중심으로 표를 결집시키는 등 존재감을 과시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아베 전 총리의 복귀에 대해 자민당 내에서는 ‘킹 메이커를 목표로 할 것’이라는 견해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자민당이 중의원 선거에서 의석이 276석에서 261석으로 줄어들면서 주요 파벌의 소속 의원 수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는 95명(중·참의원 합계)에서 87명,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가 회장인 아소파도 52명에서 48명으로 줄었다.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이 이끄는 다케시타파는 53명에서 46명,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이끄는 기시다파는 46명에서 41명, 니카이파는 47명에서 37명로 각각 감소했다. 니카이파가 큰 폭으로 줄면서 기시다파가 4위 파벌로 한 단계 올라섰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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