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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기시다 정권’ 명운 걸린 중의원 선거…유권자의 선택은?

등록 2021-10-31 14:07수정 2021-10-31 14:08

31일 밤 8시까지 투표
자민당 단독과반 여부가 승부처
5개 야당 단일화, 빛 볼 수 있을까
일본 총무성은 31일 오전 7시를 기해 전국 4만6천여 곳에서 중의원 선거 투표가 개시됐으며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고 밝혔다. 도쿄 투표소 모습. 도쿄/AFP 연합뉴스
일본 총무성은 31일 오전 7시를 기해 전국 4만6천여 곳에서 중의원 선거 투표가 개시됐으며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고 밝혔다. 도쿄 투표소 모습. 도쿄/AFP 연합뉴스

지난 4일 출범한 기시다 후미오 정권의 명운이 걸린 일본 중의원 선거가 31일 시작됐다.

일본 총무성은 이날 오전 7시를 기해 전국 4만6천여 곳에서 투표가 개시됐으며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고 밝혔다. 지역구(소선거구) 289석, 정당별 비례대표 176석 등 총 465명의 의원을 뽑는다. 선거가 끝난 직후 언론사들의 출구 조사가 발표되며, 최종 결과는 1일 새벽이 돼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2017년 10월 이후 4년 만에 실시 되는 이번 중의원 선거의 가장 큰 특징은 아베-스가-기시다 정권까지 9년 동안 계속된 자민당 독주를 막기 위해 일본 주요 야당이 하나로 뭉쳤다는 점이다. 선거구 289곳 중 75%인 217곳에서 입헌민주당, 일본공산당, 국민민주당, 사민당, 레이와신센구미 등 5개 야당이 단일화를 이뤄냈다. 중의원 선거 역사상 처음이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이번 선거의 슬로건을 ‘자민당 1강’으로 대표되는 “일본의 정치를 바꾸자”로 걸었다. 에다노 유키오 입헌민주당 대표는 지난 30일 사이타마 마지막 유세에서 “정치를 바꿀 수 있는 것은 내가 아니다. 당신에게 있다. 이 나라의 미래를 열려면 당신의 힘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야당 공투(공동투쟁)로 당장 정권 교체까지 가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승패를 알 수 없는 접전 지역이 많아졌다. 일본 언론은 약 40%의 선거구에서 ‘자민·공명 연립여당’과 ‘야당공투’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최대 일간지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29일 마지막 판세 조사에서 “자민당이 단독으로 중의원 과반수(233석)를 유지하는 것이 미묘한 정세”라고 보도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30일 밤 도쿄에서 중의원 선거 마지막 유세를 하고 있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30일 밤 도쿄에서 중의원 선거 마지막 유세를 하고 있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이번 선거는 또 기시다 총리가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할 수 있을지 향배가 걸려있다. 민심보다 당내 파벌의 힘으로 총리 자리에 올랐다고 평가를 받는 만큼, 이번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 당내 장악력이 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시다 총리는 자민·공명 연립 여당의 승패 기준을 과반(233석)으로 제시했지만, 일본 언론은 자민당이 단독 과반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승부처라고 해석하고 있다.

자민당이 과반을 차지하지 못하면 총리 책임론이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 자민당은 정권 교체를 이룬 지난 2012년부터 세 번의 중의원 선거에서 단독으로 과반은 물론 절대 안정 다수(261석) 의석을 확보해왔다. 절대 안정 다수는 국회 17개 상임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모두 차지하고, 위원들도 과반수를 확보해 안정적으로 국회를 운영할 수 있는 의석수를 말한다. 극우 성향인 <산케이신문>은 “자민당이 단독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면 내년 참의원 선거 등 ‘선거의 얼굴’로서 기시다 총리에 대해 물음표가 생긴다”며 “정권 운영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30일 도쿄 시나가와구 마지막 연설에서 “우리는 경제를 성장시켜, 그 과실을 여러분의 소득으로 전달해 분배할 것”이라며 “이번 선거는 미래를 선택하는 것이다. 누가 제대로 책임을 질 수 있을지 판단해 달라”고 호소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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