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마 다다모리 일본 중의원 의장이 14일 오후 1시 ‘중의원 해산’을 선언하자 기시다 후미오 총리 등 의원들이 만세삼창을 한 뒤 기립해 박수를 치고 있다. 도쿄/EPA 연합뉴스
일본 중의원이 14일 해산됐다. 새 중의원을 구성하기 위한 선거는 31일 치러진다.
오시마 다다모리 중의원 의장은 14일 오후 1시 중의원 본회의를 열어 “지금 내각총리대신으로부터 (일왕의) 조칙이 나왔다는 뜻을 전달받았다. 낭독하겠다. 일본국 헌법 제7조에 따라 중의원을 해산한다”고 선언했다. 일본 의원들은 관례에 따라 기립해 만세삼창을 한 뒤 박수를 쳤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취임 첫날인 4일 밤 기자회견에서 ‘14일 중의원을 해산하고 31일 선거를 치른다’는 일정을 공개한 바 있다.
일본 헌법 7조는 일왕이 “내각의 조언과 승인에 의해 행할 수 있는 국사” 중 하나로 ‘중의원 해산’을 열거하고 있다. 헌법엔 해산을 위한 조건이 명시되어 있지 않아 일본 총리는 자신의 뜻에 따라 원하는 때에 해산 시기를 정할 수 있다.
중의원 해산이 결정된 시점에 자민당은 전체 465석 가운데 단독 과반인 276석, 연립여당을 구성 중인 공명당(29석)과 합쳐 305석을 확보하고 있었다. 이에 맞서는 제1야당 입헌민주당의 의석수는 110석이었다. 취임 초 낮은 지지율로 고심하고 있는 기시다 총리가 의석을 얼마나 방어해내는지에 따라 일본 정치는 물론 한-일 관계의 향방이 정해지게 된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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