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가 17일 시작됐다. 왼쪽부터 기시다 후미오 전 당 정조회장, 고노 규제개혁상,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 노다 세이코 당 간사장 대행. NHK화면 갈무리
사실상 차기 일본 총리를 뽑는 자민당 총재 선거가 시작됐다.
<엔에이치케이>(NHK) 등 일본 주요 언론들은 17일 이날부터 시작되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 고노 다로 규제개혁상, 기시다 후미오 전 당 정무조사회장,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 노다 세이코 당 간사장 대행 등 4명이 입후보 했다고 밝혔다. 투표는 29일 치러진다.
이번 선거는 7년 8개월 동안 이어진 아베 신조 장기 정권과 그 뒤를 이은 스가 요시히데 정권의 이른바 ‘아베-스가 정권’ 이후 일본의 침로를 새롭게 결정한다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2012년 말부터 이어진 아베-스가 노선이 계승될지 아니면 변화를 꾀할지가 결정된다는 의미다.
입후보는 4명이 했지만, 선거는 고노 규제개혁상과 기사다 전 정조회장 사이 2파전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개혁 성향이 짙은 고노 규제개혁상이 당선되면 아베-스가 노선에서 적잖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시다 전 정조회장이 이길 경우 아베-스가 노선을 큰 틀에선 계승하는 가운데 변화를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어떤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대 한반도 정책과 관련해선 변화의 여지가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기시다 전 정조회장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일 정부간 합의인 12·28 합의의 일본 쪽 당사자였고, 고노 규제개혁상은 강제동원 피해자의 배상 판결로 한-일이 거세게 충돌했던 2018~2019년 당시 외무상이었다. 특히 고노 외무상은 2019년 7월 남관표 당시 주일 한국 대사의 말을 중간에 가로막으며 무례한 반응을 보이는 등 한국인들에게 강렬한 충격을 남긴 바 있다.
길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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