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연임을 포기한 가운데 차기 총리 선호도 조사에서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이 잇따라 1위를 차지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4~5일 전화 여론조사(응답자 1142명)를 실시한 결과, 차기 총리로 적합한 정치인을 묻자 고노 행정상이 23%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고 6일 보도했다.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이 2%포인트 적은 21%로 뒤를 이었다. 고노 행정상과 이시바 전 간사장은 올해 실시된 각종 언론사의 여론 조사에서 근소한 차이로 1‧2위를 오가고 있다.
이미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를 선언한 기시다 후미오 전 정조회장이 12%로 3위에 올랐다. 앞선 두 사람과 견주면 지지율 차이가 크지만, 한 달 전 4%에서 12%로 급상승 중이다.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지원에 나선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은 3%에 머물렀다.
가장 높은 지지를 받은 고노 행정상의 경우 응답자의 88%가 ‘메시지 전달 능력’을 강점으로 꼽았다. 고노 행정상은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밝히는 정치인으로 유명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코로나19 백신 담당으로 기자회견 등을 통해 소통하고 있다.
이시바 전 간사장에 대해선 78%가 “인품을 신뢰할 수 있다”고 답했다. 각종 티브이 프로그램에 나와 친근감을 높인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기시다 전 정조회장은 79%가 ‘개혁 의욕’을 장점으로 선택했다. 지난달 26일 출마 기자회견을 하면서 당 집행부 장기집권을 막기 위해 임원의 임기를 1년으로 하되, 3연임(3년)까지만 가능하도록 개혁 방안을 발표한 것이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 민영방송 뉴스네트워크 <제이엔엔>(JNN)이 지난 4~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총리 적합도에 대해 고노(22%), 이시바(21%), 기시다(14%) 순으로 집계됐다. <교도통신>도 같은 시기 ‘포스트 스가’ 조사에서 고노(31.9%)가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고, 이시바(26.6%), 기시다(18.8%)가 뒤를 이었다.
오는 29일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여론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선거는 소속 국회의원 383표, 전국 당원·당우에 배정된 383표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당원‧당우들의 표는 여론이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 또 총재 당선의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78년부터 2020년 사이 복수 후보로 치른 총재 선거에서 당원 표수를 알 수 있었던 14번 중 13번이 당원 표에서 1위를 한 후보가 총재가 됐다. 유일하게 총재가 되지 못한 정치인이 지난 2012년 아베 전 총리와 맞붙은 이시바 전 간사장이다.
이에 더해 현재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 후보가 없어 국회의원 파벌 결집이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국민이 직접 선택하는 중의원 총선거까지 앞둬 ‘민심’이 어디에 있는지가 중요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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