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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간토대지진 98주기 추모식, 일본 거장 감독 “조선인 학살, 잊지 말자”

등록 2021-09-01 16:16수정 2021-09-02 02:30

고이케 도지사, 5년째 추도문 거부
일본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간토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전 실행위원회’는 1일 도쿄 스미다구 요코아미초 공원에서 98주기 추도식을 열었다. 생중계 갈무리
일본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간토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전 실행위원회’는 1일 도쿄 스미다구 요코아미초 공원에서 98주기 추도식을 열었다. 생중계 갈무리

코로나19 확산에도 도쿄에서 간토(관동)대지진 당시 집단 학살을 당한 조선인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추모식이 열렸다.

일본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간토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전 실행위원회’는 1일 도쿄 스미다구 요코아미초 공원에서 98주기 추도식을 열었다. 다만 코로나 예방을 위해 일반 참가자를 받지 않는 대신, 온라인으로 생중계했다. 추도식을 준비한 미야카와 야스히코 실행위원장은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고, 98년 전의 비참한 역사적 사실을 잊지 않으며, 세대를 넘어 전승하는 것이 지금 살고 있는 우리들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시민단체는 1974년부터 추도식을 이어왔다.

일본의 유명 영화감독과 작가도 서면 메시지를 보내왔다. <황혼의 사무라이>, <동경가족> 등 영화를 만든 일본을 대표하는 거장 야마다 요지 감독은 “간토대지진 때 많은 조선인들이 차별과 편견에 기반한 폭력으로 살해됐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사실을 후세에 전해야 평화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소설가 나카자와 케이는 “어디서든 부당한 폭력으로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 시민단체인 ‘독립’도 서면 메시지를 통해 일본 시민단체의 노력에 감사를 표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간토대지진 학살문제에 대해 무책임과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한·일 시민단체가 함께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토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98주기 추도식에서 김순자 한국전통예술연구원 대표가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춤을 추고 있다. 생중계 갈무리
간토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98주기 추도식에서 김순자 한국전통예술연구원 대표가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춤을 추고 있다. 생중계 갈무리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역대 도지사들이 해마다 보냈던 조선인 희생자를 위한 추도문을 올해도 보내지 않았다. 첫번째 당선 이듬해인 2017년부터 5년째다. 고이케 지사는 조선인 학살에 대해서도 “여러 견해가 있다”며 책임을 회피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간토대지진은 1923년 9월1일 오전 발생한 규모 7.9의 대규모 재해다. ‘조선인이 폭동을 일으켰다’,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탔다’는 유언비어가 돌았고, 자경단이 조선인·중국인 등을 학살했다. 경찰과 군 일부도 가담했으며, 조선인 학살 피해자는 수천명에 이른다고 추정된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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