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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왕 조카 마코 공주, 약혼 발표 4년 만에 올해 결혼

등록 2021-09-01 11:19수정 2021-09-01 11:23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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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쪽 금전 문제로 여론 악화
국민감정 배려해 결혼식 안 할 듯
마코(오른쪽) 공주와 고무로 게이(왼쪽)가 지난 2017년 9월 약혼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했을 때의 모습. AFP 연합뉴스
마코(오른쪽) 공주와 고무로 게이(왼쪽)가 지난 2017년 9월 약혼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했을 때의 모습. AFP 연합뉴스

나루히토 일왕의 조카 마코 공주(29)가 각종 논란 끝에 고무로 게이(29)와 이르면 올해 결혼한다. 약혼을 발표한지 4년 만이다.

<요미우리신문>은 나루히토 일왕의 동생이자 마코 공주의 부친인 후미히토 왕세제가 결혼을 허락해 연내에 혼인 신고서를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낼 예정이라고 1일 보도했다. 결혼식 등 관련 의식은 하지 않는 방향으로 조정되고 있다. 이 신문은 “의식을 하지 않고 결혼하는 경우는 왕실에서 처음”이라며 “후미히토 왕세제가 결혼에 비판적인 국민감정을 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일본 국제기독교대학 동급생인 두 사람은 5년간의 교제를 거쳐 2017년 9월 약혼을 발표했다. 하지만 고무로 어머니의 금전 문제가 주간지에 보도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일각에선 두 사람의 결혼 문제를 놓고 마코 공주가 왕적에서 빠질 때 받는 일시금(일종의 생활정착금)을 고무로 쪽이 노린 것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다. 마코 공주는 전례에 따르면 결혼 뒤 약 1억3700만엔(약 14억4천만원)을 받게 된다.

약혼 발표 당시 고무로는 도쿄의 한 법률사무소에서 사무직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여론이 악화되자, 고무로는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생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2018년 8월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주의 로스쿨에서 공부했고, 올 7월 변호사 자격시험을 봤다. 합격 여부는 올 12월 나올 예정으로, 고무로는 미국에서 취업이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코 공주 부부는 미국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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