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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스가의 승부수? 총리 만든 ‘일등공신’ 니카이 간사장 물러날 듯

등록 2021-08-31 16:46수정 2021-08-31 16:55

당 내 교체 여론 있고, 아베와 갈등설
경쟁자 기시다 ‘니카이 흔들기’도 영향
“총리 연임 위해 교체 불가피 판단”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총리 관저 누리집 갈무리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총리 관저 누리집 갈무리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자신을 총리로 만든 일등 공신이자 자민당 내 ‘2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을 교체할 의향을 굳혔다고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이 31일 보도했다. 자민당 총재‧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당 분위기를 바꾸는 동시에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의중도 살핀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스가 총리는 지난 30일 니카이 간사장을 만나 인사 문제와 관련해 자신의 뜻을 전했다. 이에 대해 니카이 간사장은 “이미 5년 이상 간사장 일을 수행하고 있다. 이 국면을 타개하는 것은 인사밖에 없다”고 말하는 등 사실상 교체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간사장을 포함해 자민당 집행부 인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스가 총리가 ‘니카이 교체’라는 카드를 꺼내 든 것은 여론의 지지율이 계속 바닥인 데다, 당 내에서도 구심점이 흔들려 선거를 앞두고 쇄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마이니치신문>은 “스가 총리가 연임하려면 간사장 교체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 내에선 아베 정부 때인 지난 2016년 8월부터 5년 동안 한 자리를 지킨 니카이 간사장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지만 스가 총리는 개의치 않았다. 당을 안정적으로 정리하는 능력도 높이 평가했고, 무엇보다 만년 2인자였던 스가 총리가 지금의 자리에 오른 것은 그의 정치력이 큰 역할을 했다. 니카이 간사장은 스가 총리의 연임도 적극 지지하고 있다.

‘니카이 흔들기’에 직접 나선 것은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한 기시다 후미오 전 정조회장이다. 기시다 전 정조회장은 지난 26일 총재 선거 출마 기자회견에서 당 집행부 임원의 임기에 대해 1년으로 하되, 3연임(3년)까지만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개혁 방안을 발표했다. 니카이 간사장을 겨냥한 것이라는 주장이 우세했으며 당 내에서 공감을 받았다.

기시다 전 정조회장은 니카이 간사장과 관계가 불편한 것으로 알려진 아베 전 총리에게도 적극 도움을 요청했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 30일 자신을 찾아온 기시다 전 정조회장에게 “출마 기자회견에 대해 평가가 좋다”며 성원을 보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아베 전 총리는 자신이 몸담았던 자민당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뿐만 아니라 아소 다로 부총리 등 보수파 의원들에게 영향력이 크다. 자민당 총재가 되기 위해서는 아베 전 총리의 지지가 절실한 상황이다.

아베 전 총리가 스가 총리 연임을 지지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분위기가 애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사히신문>은 “당 내에선 기시다 등의 활발한 움직임에 아베 전 총리가 ‘묵인’하고 있다는 견해가 있다”며 “스가 총리 주변에선 ‘배신이다’라는 소리도 나온다”고 전했다.

스가 총리에 대한 여론이 워낙 좋지 않은 데다, 당 내 젊은 의원들 중심으로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선거의 얼굴’을 바꿔야 한다는 움직임이 있어 아베 전 총리가 적극 나서기엔 부담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베와 아소 두 사람은 스가 총리를 지지할 뜻을 밝히고 있지만 호소다파와 아소파는 파벌 차원의 의향을 분명히 하지 않고 정세를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전했다.

호소다파 소속으로 총재에 도전할 의사를 밝힌 시모무라 하쿠분 정조회장은 출마를 포기했다. 시모무라 정조회장은 기자들에게 “(총재) 출마를 하면서 총리 지시에 따라 정조회장 역할을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다음달 29일 실시되며, 중의원 총선거는 10월17일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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