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일본

스가 정부 지지율 26% ‘또 최저’…총재 선거 변수 될까?

등록 2021-08-29 15:15수정 2021-08-30 02:48

내달 29일 자민당 총재 선거
여론은 ‘스가 반대’ 뚜렷
당 파벌은 스가 연임 움직임 본격화
자민당 당사 모습. 누리집 갈무리
자민당 당사 모습. 누리집 갈무리

연임을 노리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정부의 지지율이 또 다시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내달 29일 자민당 총재 선거가 예정된 가운데 당 내에서도 “위험 수위”라며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지난 28일 전화 여론조사(응답자 1109명)를 실시한 결과, 스가 정부 지지율이 26%로 집계됐다고 29일 보도했다. 한 달 전 조사(30%)보다 4% 포인트가 하락했고, 지난해 9월 출범 뒤 가장 낮다. 이 수치는 제2차 아베 신조 정부 시절 모리토모‧가케학원 스캔들로 지지율이 가장 낮았던 2017년 7월 조사 때와 같다.

스가 정부의 지지율이 계속 추락하는 것은 코로나19에 대한 무능한 대처 탓이다. 응답자의 70%는 스가 정부의 코로나 대책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실제 스가 총리는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연일 2만명을 넘어서고, 긴급사태 선포 지역이 계속 확대되고 있는데도 “빛이 분명히 보인다”(지난 25일)고 말하는 등 현실과 동떨어진 낙관론을 펼쳐 여론의 반발을 샀다.

차기 총리 적합도 조사에선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이 13%의 지지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백신을 담당하는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11%), 스가 총리(9.8%), 기시다 후미오 전 정조회장(9.7%)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집권 자민당이 총재 선거 일정을 결정한 직후 나온 것이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당 내 주요 파벌들이 스가 총리 지지를 본격화하고 있는 데 대해 여론은 ‘스가 반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스가 정부의 지지율 급락이 총재 선거에 어떤 변수가 될지 관심이다. 이 신문은 “정부‧여당은 ‘위험 수역에 들어갔다’는 위기감이 강하다”며 “중의원 선거가 임박한 만큼, 당 내에서 ‘스가 거리두기’가 진행돼 총재 선거의 정세가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자민당은 스가 총리의 임기 만료에 따라 총재 선거를 다음달 29일 치르기로 했다. 스가 총리의 임기는 건강상 이유로 지난해 9월 사퇴한 아베 전 총리의 잔여기간인 오는 9월30일까지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은 보통 집권당 총재가 총리에 오른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총리 관저 누리집 갈무리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총리 관저 누리집 갈무리

스가 총리는 여러 차례 연임 의사를 밝힌 상태다.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과 모리야마 히로시 국회대책위원장, 아베 전 총리, 아소 다소 부총리 등 자민당 핵심 관계자들이 스가 총리를 지지하고 있다. 국회 판세만 봤을 땐 스가 총리가 우세하지만 문제는 여론이다. 이번 총재 선거는 소속 국회의원 383표, 전국 당원·당우 383표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파벌 단위로 움직이는 국회의원과 달리 당원들은 여론에 민감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978년부터 2020년 사이 복수 후보로 치른 총재 선거에서 당원 표수를 알 수 있었던 14번 중 13번이 당원 표에서 1위를 한 후보가 총재가 됐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당원들은 국민 정서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인다”고 강조했다. 여론에 밀접한 당원들의 표심이 총재 선거에 결정적 영향을 준다는 얘기다.

10월 예정된 중의원 선거로 당 내 파벌의 표가 하나로 결집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요미우리신문>은 “선거 기반이 약해 (여론이 중요한) 젊은 의원들을 중심으로 ‘스가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출사표를 던진 기시다 전 정조회장 쪽도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기시다파 중견 의원은 “(지지율이) 여기까지 왔다면 백신만으로 올라가지 않는다”며 “(스가 총리로) 중의원 선거가 괜찮은가라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스가 총리와 기시다 전 정조회장 이외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이시바 전 간사장도 총재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모무라 하쿠분 정조회장과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 노다 세이코 간사장 대행 등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다만 총재 선거 출마를 위해서는 소속 의원 20명의 추천인이 필요해 최종 등록 후보는 아직 불확실하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