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축하 행사에서 해당 선수인 일본 여자 소프트볼 선수 고토 미우의 메달을 이로 깨무는 나고야 시장인 가와무라 다카시. 로이터 연합뉴스
일본 나고야 시장이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메달을 깨무는 세레모니를 해서 큰 비난을 야기하자, 올림픽조직위가 메달를 교체해주겠다고 나섰다.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12일 여자소프트볼에서 우승한 일본 여자팀의 고토 미우의 금메달을 교체해주겠다고 발표했다. 메달 교체는 고토가 소속된 나고야 시의 시장이 그의 메달을 이로 깨물어, 큰 물의를 야기했기 때문이다.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 시장은 지난 주 고토를 축하하는 행사에서 자신이 그의 금메달을 이로 깨물었다. 메달을 깨무는 것은 해당 선수가 시상식에서 하는 세레모니이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는 코로나19 감염 문제 때문에 선수나 대회 조직위 쪽이 자제했다.
이 행상 장면이 알려지자, 소셜미디어에서는 가와무라 시장의 행동이 비위생적이고 무례하다는 비난이 들끓었다.
일본의 페싱 은메달리스트인 오타 유키는 트위터에서 “선수들에 대한 존경이 부족할뿐만 아니라, 감염 방지책으로 선수들은 직접 메달을 목에 걸기까지 했는데, 그는 메달을 깨물었다”고 비판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세균 메달”이라고 조롱이 퍼져나갔다. 고토가 소속된 도요타 자동차 회사도 가와무라 시장의 행위가 부적절하고 극도로 유감스럽다고 비난했다. 나고야 시에는 약 7천건의 항의 메일이 쇄도했다.
이에 가와무라 시장은 “나고야 시장으로서의 나의 지위를 망각하고 극히 부적절하게 행동했다”며 메달 교체 비용을 내겠다고 사죄했다. 가와무라 시장의 사죄가 발표되자, 도쿄올림픽조직위도 메달 교체가 국제올림픽위원회와 고토 사이에서 합의됐다며, 비용은 올림픽위가 부담한다고 발표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