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 일본 내각 지지율이 20%대까지 떨어졌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본에서 지지율 20%대는 흔히 총리 교체나 내각 총사퇴까지 갈 수 있는 ‘위험 수위’로 언급된다
일본 <지지 통신>은 지난 9~12일 전국 18살 이상 남녀 2000명(응답률 62.9%)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스가 내각 지지율이 29.3%로 지난해 9월 내각 출범 이후 처음으로 30% 밑으로 떨어졌다고 16일 보도했다. 전달 조사에 비해 3.8%포인트 지지율이 낮아졌고,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6%포인트 증가한 49.8%에 달했다.
<지지 통신> 여론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이 위험 수위인 20%대까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된 것은 아베 신조 전 총리 때인 2017년 7월 이후 4년여만이다. 당시 아베 전 총리와 가까운 이가 이사장으로 있는 사학법인에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인 이른바 ‘가케학원 스캔들’로 아베 내각 지지율은 급락했다.
<지지 통신>은 수도 도쿄에 4번째 코로나19 긴급사태가 선언되면서 “일상생활의 제약이 계속되는 것에 대한 불만과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한 우려가 지지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졌다고 해서 반드시 내각이 붕괴되는 것은 아니지만 위험 신호임에는 틀림없다. 일본에서는 정권 말기 내각 지지율이 30%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엔에이치케이>(NHK) 여론조사 기준으로는 2012년 12월 노다 요시히코 내각(20%), 2010년 5월 하토야마 유키오 내각(21%), 2009년 9월 아소 다로 내각(15%)이 30%대 이하 지지율로 문을 닫은 예가 있다.
<지지 통신> 여론조사에서 스가 총리가 언제까지 총리직을 계속했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 절반에 육박하는 49.4%가 “올해 9월 말 (자민당) 총재 임기까지”였으며, “다음 번 총재 임기(3년) 만료까지”는 18%에 그쳤다. “빨리 그만뒀으면 좋겠다”도 17.3%에 달했다.
조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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