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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기구·회의

“부시 반대” 시위 속 미주정상회의 개막

등록 2005-11-04 18:13수정 2005-11-05 02:25

반미 선봉 차베스, 부시와 격돌 예상 ‘미주자유무역지대’ 창설 합의 힘들듯

제4차 미주기구(OAS) 정상회의가 30여개국의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아르헨티나의 휴양지 마르델플라타에서 4일 개막됐다.

이틀간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는 개혁 방향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회원국 정상들이 미래 청사진의 방향을 놓고 격돌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아침 일찍부터 수천명의 시위대들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참석과 미국의 정책에 반대하며 시내에서 거리행진을 벌였다.

?5c부시-차베스 정면대결?=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은 개방경제·민주주의·무역확대 등으로 번영과 안정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북미와 중남미 시장을 하나로 묶는 미주자유무역지대(FTAA) 창설을 역설하는 것은 물론이다. 반면 반미주의 선봉에 서 있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21세기 사회주의’를 들고 나와, 미국을 배제한 채 중남미 국가들로 공동체를 꾸릴 것을 강조하고 있다.

중남미 좌파성향 정권 현황
중남미 좌파성향 정권 현황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3일 극적인 결론을 내기는 힘든 만큼 두 사람의 대결이 정상회의를 압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쪽 외교관들은 그동안 회의를 끝낸 뒤 공동성명에 대한 내용과 문구 협상을 벌였으나 이견만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그동안 끊임없이 설전을 벌여온 두 사람이 이번 정상회의에서 직접적인 대결을 벌일지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차베스는 정상회의 참석 목적이 자유무역지대를 영원히 땅에 묻고 제국주의를 없애는 것이라고 공언해왔다”고 카라카스의 카톨리카 안드레스 벨로대학 역사학자 엘리아스 피노 이투리에타는 말했다.

부시도 공략을 멈추지 않고 있다. 그는 중남미 방문에 앞서 1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남미 지역에서 민주주의가 확고하게 자리잡는 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의 역할이 중대하다며 룰라 대통령의 환심을 사려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은 또 파라과이에 미군기지를 설치하기로 하고 우루과이 등과도 경제협력을 늘려가고 있다.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은 <에이피통신>과 인터뷰에서 “미주자유무역지대 건설은 베네수엘라,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반대하는 5개 나라를 뺀 29개 나라만으로 협상을 진행하는 쪽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5c좌선회하는 중남미=2001년 캐나다 퀘벡에서 열린 정상회의 때만 해도 차베스 만이 미국을 비난했다. 부시 대통령이 이번에 만날 정상들 가운데 절반은 새 얼굴이다. 이들 중 많은 수가 좌파 성향을 가졌다. 내년까지 10여개 국가가 대통령 선거를 치를 예정인데, 좌선회 경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2월에 대선을 치르는 볼리비아에서는 원주민인 에보 모랄레스가 선두를 달리는 등 니카라과, 멕시코 등에서 좌파 대통령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남미의 이런 경향은 1990년대 경험에서 나왔다. 당시 미국이 수출한 자본주의 경제체제는 어느 정도 경제 성장을 이루긴 했으나, 부채가 다시 급증하고 빈부격차를 최악으로 만들어 놓았다. 이에 따라 자유주의 경제 정책은 실패한 실험으로 인식되고 있다. 반면 안으로는 서민 위주의 정책을 펴고, 밖으로는 유가상승으로 늘어난 오일머니로 아르헨티나를 지원하는 차베스의 사회주의 실험이 신선한 대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김학준 기자 kimh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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