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수 유엔 사무차장보(왼쪽)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4일(현지시각) 김원수(사진) 유엔 사무차장보를 유엔 군축고위대표 대행으로 지명했다. 유엔 군축고위대표는 무기거래·핵무기·대량살상무기 등 유엔의 군축·무기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최고 책임자다. 핵안보정상회의에서는 유엔 쪽 교섭대표를 맡는다.
직급으로는 유엔 사무총장과 사무부총장에 이어, 그 아래 10여명의 사무차장 가운데 하나다. 유엔 관계자는 “반 총장을 빼면, 2003~06년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을 지낸 고 이종옥 박사에 이어 한국인이 유엔에서 맡는 최고위직”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는 앙겔라 케인 현 고위대표가 사임 의사를 밝힌 데 따른 것이다. 김 사무차장보는 6월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하며, 반 총장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말까지 이 업무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2006년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 시절 특별보좌관을 지내다 그해 반 총장의 선거운동을 총괄하고, 총장에 당선된 직후 인수팀장을 맡았다. 2007년 반 총장 취임 뒤에는 총장 비서실 차장, 총장 특별보좌관 겸 개혁 담당 사무차장보로 재직했다.
78년 외교부에 입부한 그는 유엔에서 활동하기 전 외교부 조약과장, 정책기획관, 대통령 국제안보비서관과 외교통상비서관을 지냈다.
그는 24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반 총장이 2008년 발표한 군축 활성화를 위한 다섯 가지 행동계획의 이행을 진전시키길 기대하고 있다”며 “이 행동계획의 이행을 진전시켜 군축 관련 국제규범이 확립되도록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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