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인구 75% 구호 필요”
단일사건 후원으로 최고액
단일사건 후원으로 최고액
2년 9개월 동안의 내전으로 고통받고 있는 시리아인들을 구호하려면 내년에 65억달러(6조8000억여원)가 필요하다고 유엔(UN)이 16일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는 시리아 사태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됐다”며 시리아 난민 후원을 회원국에 호소했다. 65억달러는 지금까지 유엔이 목표로 잡은 모금액 가운데 단일 사건으로 최대 규모다. 65억달러 중 23억달러는 시리아에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돌아가고, 나머지 42억달러는 이웃 나라에 흩어진 난민 몫이다. 유엔은 지난 7월에도 시리아 구호에 44억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으나, 지금까지 모금액은 60%에 불과하다. 영국 <비비시>(BBC)는 내년에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한 시리아인들은 전체 인구 2240만여명 중 4분의 3인 1680만여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2011년 3월 발발한 내전 이후 고향을 떠나 시리아의 다른 지역으로 피난한 이들이 630만여명, 레바논·요르단·터키·이라크 등 이웃 나라로 흩어져 난민 캠프와 국경 마을에서 지내는 이들이 250만여명에 이른다. 사망자는 최소 12만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난민기구(UNHCR) 최고대표는 “올해만 해도 200만여명의 난민이 발생했는데 이는 1994년 르완다의 후투-투치 대학살 이후 최고 수치”라며 “시리아는 메가톤급 위기이며,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위험한 전쟁”이라고 말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