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다트머스대 총장
쫓기는 김용, NYT 인터뷰서 반격 “개발과 빈곤완화는 세계은행 일”
미국으로부터 세계은행 총재직 후보로 지명받은 김용(사진) 다트머스대 총장은 세계은행의 임무인 개발 업무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고 반성장주의자라는 비판에 대해 “낡은 교과서에 나오는 얘기”라고 반박했다.
신흥국의 추전을 받은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나이지리아 재무장관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는 김 총장은 10일치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세계은행은 경제개발과 빈곤 완화에 초점을 두는 은행”이라며 “나는 인류와 인류 공동체에 투자하기 위해 일해왔으며, 경제개발의 길로 이들을 움직이게 하는 데 도움을 주며 나의 전 생애를 보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개발과 빈곤 완화는 너무 복잡해서 이런 거대한 인류의 문제를 제어하기에 충분한 단 하나의 배경이나 원칙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인류학자와 의사로서 공동체 건설과 질병 퇴치를 해온 자신의 경험이 세계은행의 다원적 개발 업무에 적합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성장에 죽어가다>라는 자신의 저서를 통해 기존의 성장 일변도 경제개발 방식을 지적하며, 중산층과 빈곤층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경제성장을 추진하는 국제기구를 비판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총장은 ‘성장이 삶을 개선한다’는 세계은행의 경제학자 등 많은 주류 경제학자들의 핵심 신념과 어긋난다고 비판받고 있다.
김 총장은 세계은행이 이미 변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비판은 낡은 것이라며, 이 은행이 ‘경제성장 추진’이라는 거대한 단일 아이디어에서 특정한 공동체와 문제들에 대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처방하는 증거주의에 입각한 기풍으로 선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은행을 결과에 더욱 집중하게 하고, 그 자금을 공여받는 빈곤국들의 견해에 더 주의를 기울이게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총장은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들의 지지로 세계은행 총재직 당선이 유력하나, 최근 빈곤국 출신과 세계은행 근무경력 등으로 서방 주류 언론들의 지지를 받는 오콘조이웨알라 나이지리아 재무장관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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