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보고서, 지원 촉구
풍력, 태양광 등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가 전세계 에너지 수요의 80%까지 충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원전 재검토 움직임이 활발한 지금,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주는 분석이다.
194개국이 모인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9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연합 아부다비에서 열린 회의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발표하며 각국 정부의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더많은 지원을 촉구했다. 이는 신재생에너지가 친환경적이긴 하지만 에너지량에 한계가 있어 원자력이 대안이 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을 뒤엎을 수 있는 분석 결과다.
물론 여기엔 엄청난 투자가 필요하다. 보고서는 앞으로 10년간 1조4000억~5조1000억달러, 2021~2030년에는 1조5000억~7조2000억원달러 정도가 투자돼야 2050년에 필요한 에너지의 80%를 충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라젠드라 파차우리 IPCC 의장은 “이런 (투자)금액은 2050년 전세계 총생산(GDP)의 1%에도 미치지 않는다”며 “이번 보고서는 앞으로 어떤 에너지가 개발돼야 하는지에 대해 잘 보여주는 하나의 이정표”라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현재 세계 에너지 공급원 중 12.9%가 신재생에너지고 이중 바이오매스(10.2%)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에너지원의 절대다수(85%)는 화석에너지(석탄·석유)이며 원자력은 2%에 불과하다.
보고서는 신재생에너지가 지구온난화를 막는 가장 좋은 방안인 동시에 아프리카 같은 미개발 지역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최적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의 아드난 아민 사무총장은 “신재생 에너지의 기술적 잠재력은 (에너지) 수요를 충분히 초과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나다”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는 세계 각국의 그린에너지 정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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