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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기구·회의

안보리, 천안함 공격주체 명시 안해

등록 2010-07-09 19:18수정 2010-07-09 23:10

‘천안함 의장성명’ 채택은 됐지만…
정부“맥락은 북 규탄 … 만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9일(현지시각) 천안함을 침몰시킨 행위를 비난하는 의장성명을 채택했다. 이에 따라 천안함 침몰과 관련한 국제사회의 논의는 지난달 4일 이 문제가 안보리에 회부된 지 35일 만에 외형적 매듭을 지었다.

중국을 포함한 유엔 안보리 15개 이사국은 이날 오전 9시30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천안함 침몰을 초래한 공격을 규탄하는 내용의 의장성명에 합의했다. 그러나 북한을 공격의 주체로 명시하지는 않았다.

안보리는 모두 11개항으로 구성된 의장성명에서 “천안함 침몰과 46명의 인명 손실을 초래한 공격을 개탄한다”며 “이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사건 책임자에 대해 적절하고 평화적인 조처를 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안보리는 “북한이 천안함 침몰의 책임이 있다는 결론을 내린 한국 주도 아래 5개국이 참여한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에 비춰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혀, 한국 쪽 요구사항을 의장성명에 담았다. 그러나 이와 함께 “안보리는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하는 북한의 반응, 그리고 여타 관련 국가들의 반응에 유의한다”고 적시해 북한과 중국·러시아의 입장도 같이 포함시켰다. 의장성명은 “앞으로 한국에 대해, 또는 역내에서, 이러한 공격이나 적대행위를 방지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외교통상부 대변인 성명’을 내어 안보리의 의장성명 만장일치 채택을 환영하고 “북한이 안보리 의장성명의 정신을 존중해, 천안함 도발사태에 관해 분명하고 솔직하게 잘못을 인정·사과하고 국제사회 앞에 책임있는 자세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원래 우리 문안을 그대로 반영하진 못했지만, 전체 맥락에서 북한을 분명하게 규탄하고 있다”며 “만족할 만한 성과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또 애초 우리 정부가 요구했던 책임자 처벌에 대해선 “‘사건 책임자에 대한 적절한 조처가 필요하다’는 문안에 반영돼 있다”고 해석했다.

뉴욕/권태호 특파원, 이제훈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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