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재단 코펜하겐서 발표
올해 ‘세계 기후위기 시계’가 10시37분을 가리키는 매우 위험한 상태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의 기후위기시계는 세계 기후위기시계보다 10분 빠른 10시47분을 기록했다.
환경재단(이사장 이세중)은 14일(현지시각) 제15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자 총회가 열리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자체 개발한 기후위기 시계를 처음 발표했다고 15일 밝혔다. 기후위기 시계란, 환경재단 기후변화센터와 오재호 부경대 교수팀 등이 조사대상 24개국의 국가별 이산화탄소 농도·기온·식량·에너지·정부의 위기 관리수준 등 6개 요소를 종합해 각 나라의 기후변화 상황(기후위기지수)을 시간으로 환산한 지표다. 12시는 ‘종말’을 뜻한다.
이번 조사결과, 아프리카의 수단이 11시19분으로 가장 위험한 상태였으며, 중국(11시2분), 인도(10시52분), 일본(10시50분), 미국(10시39분)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위기시각이 가장 늦게 가는 나라는 호주로, 10시16분이었다. 그러나 조사대상 24개국 간에 기후위기 상태는 큰 차이가 없고, 전체적으로 모두 ‘매우 위험’ 단계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재단은 앞으로 해마다 이 지수를 발표하기로 했다.
기후위기시계 개발에 참여한 오재호 교수는 “특히 아시아 개발도상국이 기후변화로 인해 큰 경제사회적 피해를 보고 있어 대응방안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최열 환경재단 대표는 “시계를 보면 위기가 한눈에 보인다”며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이 겪는 기후 재앙에 우리나라뿐 아니라 선진국들이 공동책임을 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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