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기구·회의

덴마크 정부, 회의장을 지켜라

등록 2009-12-07 21:45수정 2009-12-07 21:46

[코펜하겐 통신]
24시간 수감시설 만들고 수중침투 차단철조망 치고
지구온난화에 대한 전지구적 대처의 시금석이 될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가 7일 12일간의 일정으로 개막되면서, 회의가 열리는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은 벌써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번 회의에는 105개국 정상을 비롯해 1만5000명에서 최고 4만명까지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덴마크 경찰은 1220만달러를 투입해 시 동남쪽에 위치한 행사장인 벨라센터를 사실상 요새화했다. 센터 주변엔 콘크리트 바리케이트 위에 높은 철제 펜스를 올려 접근을 차단했고, 출입하는 모든 차량은 무장 경찰의 검문소를 통과해야 한다. 센터의 서쪽 진입로인 인데르하브넨운하에는 철조망을 쳐 만일의 수중침투를 차단했다.

덴마크 정부는 자국 역사상 최대의 행사지원을 위해 전체 경찰병력의 절반이 넘는 6500명을 동원했고, 시위대 해산을 위한 신형 물대포를 현장배치했다. 독일과 스웨덴은 폭탄탐지견을 지원했고, 유럽연합 집행위는 만일의 경우 덴마크에 국경검문소를 임시로 설치할 수 있는 재량권을 덴마크 정부에 부여했다. 경찰은 또 공공질서를 해칠 위험이 있는 모든 야외집회와, 시위참가자들이 얼굴을 가리는 행위를 금지했다. 의회는 경찰을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 최장 40일까지 구금, 혐의가 없더라도 12시간 구금이 가능토록 법령을 강화했다. 이밖에 경찰은 행사장 인근의 버려진 옛 맥주창고를 개조해 최대 1000명까지 과격 시위자들을 24시간 수감할 수 있는 수용시설까지 마련했다.


그러나 환경·인권단체들이 덴마크 경찰의 대비가 인권침해의 소지가 있다고 반발하자, 오는 12일 시 중심부에서 행사장까지 일부 장소와 도로에서 평화적 시위행진을 허용하기로 했다.

특히 ‘기후정의 행동’ 같은 환경단체들은 삼엄한 경비에 맞서 벨라센터에 침투해 하룻동안 회의장을 점거해 ‘인민회의’를 열겠다고 공언하는 등 과격시위와 기발한 시위로 정평난 환경단체와 경찰들과의 돌발적인 출동 가능성도 어느 때보다 높다.

한편, 주최 쪽은 환경회의에 걸맞는 환경친화적 행사로 만들기 위해 많은 아이디어를 동원했다. 회의장인 벨라센터에는 병에 든 생수 대신 일반 수돗물이 생물 분해성 옥수수 녹말로 만든 컵에 담겨 비치된다. 회의 참석자들이 자전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호텔에서 회의장까지 셔틀버스도 운행되지 않는다. 고위 대표단에게는 유기 폐기물에서 추출된 에탄올을 연료로 한 리무진이 제공된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90만명 사상 추정…우크라전 1000일, 아직도 끝이 안 보인다 1.

90만명 사상 추정…우크라전 1000일, 아직도 끝이 안 보인다

생후 18개월 아기 가슴에 박힌 총알…두개골 떨어지기도 2.

생후 18개월 아기 가슴에 박힌 총알…두개골 떨어지기도

보이스피싱범 진 빼는 ‘할매 AI’…횡설수설, 가짜 정보로 농락 3.

보이스피싱범 진 빼는 ‘할매 AI’…횡설수설, 가짜 정보로 농락

한국 남성 불룩한 배에 ‘독거미’ 320마리…페루 공항서 체포 4.

한국 남성 불룩한 배에 ‘독거미’ 320마리…페루 공항서 체포

스웨덴 캔디, 얼마나 맛있으면 ‘샐러드’로…영접하기 힘든 그 맛은 5.

스웨덴 캔디, 얼마나 맛있으면 ‘샐러드’로…영접하기 힘든 그 맛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