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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기구·회의

코펜하겐 기후회의 ‘2개의 일기예보’

등록 2009-11-16 19:21

아펙정상들 “협약 구속력 난망”
브라질 “CO2 배출 39% 줄일것”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기후변화 정상회의에 명암이 엇갈린 두가지 소식이 16일 날아들었다.

어두운 소식은 15일(현지시각) 열린 싱가포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로부터였다. 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은 새달 7일부터 11일간 일정으로 열리는 코펜하겐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교토체제를 대체할 ‘법적 구속력 있는 협약’ 체결은 어렵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마이클 프로먼 국제경제담당 부보좌관은 “코펜하겐 회의가 시작되기까지 20여일을 남겨놓은 상태에서 법적 구속력이 있는 온전한 형태의 합의가 있을 거라고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전했다.

정상들이 채택한 공동선언문에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2050년까지 1990년 수준의 절반까지 감축한다’는 초안의 문구도 삭제됐다. 코펜하겐 기후변화 회의를 주재하는 덴마크의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총리는 이날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멕시코 등 주요국 정상들이 참석한 조찬 회동에서 좁히기 어려운 이견에 집착하기 보다 현실적으로 합의할 수 있는 사안들을 먼저 논의할 것을 강조하며 “협상은 계속되어야 하며 결론을 내기 위해서는 마감시한을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외신들은 정상들이 포스트 교토체제에 해당하는 협약 체결을 내년이나 그 이후로 미루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전망이 어둡기만 한 것은 아니다. 코펜하겐 회의에 대해 회의적이었던 신흥국의 대표주자 브라질은 202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36.1%~38.9% 줄이겠다고 14일 밝혔다. 브라질이 감축 목표량을 달성하면 1994년 수준에 근접하는 것이다. 브라질의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은 지난 5일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브라질은 탄소 배출을 억제하기 위한 새로운 약속을 내놓지 않겠다고 말하는 등 회의적인 태도를 보여왔기 때문에 이날 발표는 극적이다. 룰라 대통령이 자국 내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목표를 내놓아 선진국들을 더욱 압박하려는 의도라고 <비비시>(BBC)는 풀이했다.

룰라 대통령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14일 프랑스 엘리제궁에서 만나 온실 가스 감축을 위해 서로 협력해 나갈 것도 선언했다.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 정상회의 때 세계 환경기구 창설도 제의하기로 했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아프리카 방문 등 해외 순방 때 온실 가스 감축의 필요성에 대해 각국 정상들에게 호소할 계획을 밝혔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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