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에 환한 달이 뜨고 있다"
미국 외교정책에 대한 조언과 비판으로 명성이 높은 웹사이트 `포린 폴리시 인 포커스'가 14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굿 문 라이징(Good moon rising)'이라는 제목으로 그의 외교적 성과를 평가하는 글을 게재해 눈길을 끌고 있다.
팝송 `배드 문 라이징'에서 따온 표현을 반기문 총장의 `문'과 연결시켜 만들어낸 제목이다.
이 사이트의 수석 애널리스트이자, 작가인 이언 윌리엄스는 논평에서 "지난달 유엔 총회는 카다피(리비아 국가원수)나 아마디네자드(이란 대통령)가 참석해서라기 보다는 핵군축 기후 변화 등 국제사회의 진짜 중요한 이슈들이 논의돼 큰 주목을 받았다"며 "그 총회에서 반 총장은 세계 지도자들로부터 인기가 높은 오바마의 후광에 가리긴 했지만, 끈기있게 전세계 지도자들로부터 주요 어젠다에 대한 약속을 받아내는 성과를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조지 부시 행정부때 지명된 인물이라는 점에서 반 총장은 오바마 행정부에서 연임이 거부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였지만, 반 총장과 오바마 대통령의 다자주의 궁합이 잘 맞아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무엇보다 두 사람은 `협상이 전쟁보다 낫다'(jaw-jaw is better than war-war)는 윈스턴 처칠의 원칙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반 총장에 대한 미 네오콘들의 공격도 오바마-반 총장간 하모니에 대한 분노라고 해석한 그는 최근 일부 언론의 반 총장 깎아 내리기의 원인을 "반 총장이 미 우파의 외교정책 보다는 유엔을 대표하는 우를 범했고, 그래서 그 뻔뻠함에 대해 루퍼트 머독의 타임스나 포린 폴리시의 제이콥 헤일브런의 공격을 받아야 했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 6월 유엔 주재 노르웨이 차석대사가 본국 정부에 보낸 보고서에서 반 총장을 `매력없고 줏대 없는' 사람으로 비난한 데 대해 "유엔 고위직을 거부당하자 그 보복으로 누설을 전제로한 메모를 보낸 것"이라면서 총체적으로 최근 그에 대한 비판의 원인을 "반 총장이 진부한 보수주의자의 꼭두각시 노릇을 안해왔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인들이 반 총장에 대한 평가에 인색한 것과 관련, "유엔 사무총장직을 수행하는데 있어 가장 유용한 도구인 `세속의 교황'이라는 권위를 해칠 수 있는 중대한 과실을 저지르는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다만 그는 최근 그의 카리스마 결핍 문제와 관련해, `더 공개적인 입장 천명'을 주문했다. 윌리엄스는 "반 총장이 미국의 분담금 납부를 독촉하면서 `빚을 떼 먹는 사람'으로 규정하고 최근 클린턴의 수하인 피터 갈브레이드를 아프간 특사에서 해임하는 등 미국에 대해 독립적 위치에 서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그러나 세계는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비록 그가 현실정치라는 더러운 수챗물에 손을 담그고 있다고 해도 더 윤리적인 모습을 드러낼 것을 요구하고 있고, (아시아의 문화적 가치를 벗어나)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기를 원하고 있다"고 조언했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 (뉴욕=연합뉴스)
그는 미국인들이 반 총장에 대한 평가에 인색한 것과 관련, "유엔 사무총장직을 수행하는데 있어 가장 유용한 도구인 `세속의 교황'이라는 권위를 해칠 수 있는 중대한 과실을 저지르는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다만 그는 최근 그의 카리스마 결핍 문제와 관련해, `더 공개적인 입장 천명'을 주문했다. 윌리엄스는 "반 총장이 미국의 분담금 납부를 독촉하면서 `빚을 떼 먹는 사람'으로 규정하고 최근 클린턴의 수하인 피터 갈브레이드를 아프간 특사에서 해임하는 등 미국에 대해 독립적 위치에 서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그러나 세계는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비록 그가 현실정치라는 더러운 수챗물에 손을 담그고 있다고 해도 더 윤리적인 모습을 드러낼 것을 요구하고 있고, (아시아의 문화적 가치를 벗어나)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기를 원하고 있다"고 조언했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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