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메르켈 총리, 5대 기구에 사회·환경 회담 제안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세계화에 따른 사회·환경적 영향을 논의하기 위해 주요 국제 기구들을 아우르는 회담을 제안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메르켈 총리의 대변인은 “열린 세계경제에 필요한 공정한 조건을 만들기 위해”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세계무역기구(WTO),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노동기구(ILO)의 대표들을 초청해 베를린에서 회담을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담에서는 기후변화대책을 비롯해 국제적 사회·환경 표준에 관한 정책과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한 협력 방안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메르켈 총리는 이 회담에서 G13(주요 8개국+신흥 5개국) 출범을 위한 추진위원회에 대한 국제기구들의 참여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국제기구의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지만, 회담 성사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지난 7월 취임 뒤 줄곧 “포괄적이고 지속적인 세계화의 증진”을 주요 임무로 삼겠다고 밝혀왔다. 국제노동기구는 다른 기구들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사회·환경 분야를 중시하는 만큼 특히 메르켈 총리의 제안을 환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화 문제 대처를 위한 다국간 기구들의 역할은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다음달에 열 것을 제안한 ‘영국-독일-프랑스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이기도 하다. 브라운 총리는 “더 포괄적인 세계화를 위해선 국제기구의 구실을 재정립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유럽이 주도적 기여를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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