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7일(현지시간) 중동분쟁 해결을 위해 단편적인 접근을 포기하고 팔레스타인 최종지위협상을 즉각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 총장은 이날 미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에서 열린 중동평화회의에 참석, 최종지위협상이 진지하게 시작돼야 하며 이를 통해 예루살렘과 난민, 국경, 요르단강 서안지구 정착촌, 안보와 물 분쟁 등 모든 문제들을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 총장은 "이런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의 개요는 분명하며 2008년에 해결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면서 팔레스타인 자치당국이 재건되고 개혁을 수행하도록 국제사회가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또 국제사회의 지원과 함께 현지 상황도 개선돼야 한다면서 로드맵 등에 따른 약속 이행 없이는 외교적 절차가 성공할 수 없기 때문에 진전을 위해서는 동시에 이뤄지는 행동과 분명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 총장은 유엔도 중동 분쟁해결을 최우선 과제 가운데 하나로 삼고 있으며 이번 회의가 끝이 아니라 분쟁해결을 위해 시작이 돼야 한다면서 서로 다른 기대가 존재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유연성과 인내, 결의를 가지고 분쟁해결을 위해 나아갈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반 총장은 전날 중동평화 4자 회의에 참석한 데 이어 이번 중동평화회의를 전후해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와 아므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 베르나르 쿠슈네르 프랑스 외무장관,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담당 대표 등과 양자협의를 가졌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 (뉴욕=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