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의 1 이상 빈민촌 생활 도시화 그림자 심각
전 세계인구 가운데 도시에 사는 사람이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2008년에 절반을 넘어서면서 도시화 혁명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도시화는 높은 성장과 더불어 삶의 질 향상에 도움도 주지만 도시인구의 3분의 1 이상이 빈민촌(슬럼)에서 생활하는 어두운 면도 함께 지니고 있어 급격한 도시화는 세계 각국 정부에 기회와 동시에 해결하기 힘든 과제도 많이 안겨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7일 국제통화기금(IMF)의 계간지 '금융과 발전(Finance & Development:F&D)'에 따르면 세계의 도시 인구는 내년에 농촌 인구를 사상 처음으로 추월, 50%를 넘어서고 2030년에는 도시화 비율이 더 높아져 60%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됐다.
근대화와 산업화의 자연스런 산물인 도시화는 평균 소득 증대와 건강 개선 등 삶의 질을 높여주는 효과도 있겠지만 향후 도시화의 속도를 주도하는 개발도상국들 안에서의 소득불균형은 비싼 도시주거비 등과 맞물려 빈민촌에서 생활하는 인구가 점점 더 늘어나는 원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지목됐다.
2007년 도시 빈민 인구는 10억 명을 넘어섰고 2020년에는 13억9천 명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게 유엔의 전망이다. 아시아의 도시빈민 인구가 가장 많고 특히 도시 인구의 절반이 빈민생활자인 인도 등 남아시아에서 빈민문제가 가장 심각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도시 빈민촌에서는 영양실조와 아동사망의 비율이 훨씬 높고 초등교육 등록비율은 슬럼이 아닌 지역에 비해 떨어지며 이들의 경우 환경재난과 오염의 위험에 노출돼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 도시화의 세 가지 흐름인 농촌에서 도시로 이동, 도시인구 자연증가, 농촌지역의 인구증가에 따른 도시로의 재분류 가운데 도시인구의 자연증가가 전체 도시 인구증가의 60%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일본의 도쿄 하나 뿐인 인구가 3천500만 명이 넘는 메트로폴리탄의 대열에 인도의 뭄바이와 브라질의 상파울루, 멕시코의 멕시코시티도 2015년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렇지만 1천만 이상의 거대도시가 차지하는 도시인구비율은 5%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김재홍 특파원 jaehong@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jaehong@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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