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각국의 지도자를 만나 독대 등 얼굴을 맞대는 인간적 접촉을 통한 설득으로 외교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 평가했다.
신문은 수단 다르푸르 사태 해결을 위해 수단과 리비아, 차드 등을 방문한 반 총장의 성과를 소개하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은 반 총장이 8일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지도자와 그가 머물고 있는 시르테에서 1시간 가량 회담을 가진 뒤 배석자들을 물리치고 30여분간 의자를 당겨 앉은채 독대를 한 것을 전하면서 이 같은 개별적 방식이 반 총장이 펼치는 외교의 상징이 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반 총장이 이번 출장에서 오마르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과 만나 평화협상을 내달 27일 리비아에서 개최키로 합의한 데 이어 카다피 리비아 지도자와 이드리스 데비 차드 대통령으로부터도 다르푸르 사태의 해결을 위해 반군들이 평화협상에 참여토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면서 이런 성과들이 반 총장의 개인적 접촉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 총장은 "진심과 정직이 외교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나의 굳은 신념이자 생활방식이고 개인적 철학"이라며 "이것이 나를 너무 조심스러운 사람으로 보이게 한다는 것을 알지만 결국에는 상대방과 신뢰에 기반한 관계를 형성하게 해준다"고 말했다.
한편 반 총장의 측근은 반 총장이 사적으로 설득할 때도 공적인 자리에서와 마찬가지로 신중하고 진실하다고 설명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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