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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기구·회의

유엔총장 관저도 한국식으로

등록 2007-09-07 11:01

반기문(潘基文) 유엔 사무총장이 임기 중에 거주할 관저가 우리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듬뿍 담은 모습으로 새롭게 단장됐다. 6일(현지시간) 유엔에 따르면 이스트강을 바라보고 있는 맨해튼 57번가 ‘서턴플레이스(Sutton Place)‘에 자리 잡고 있는 사무총장 관저에 대한 개보수작업이 예정보다 한 달 일찍 끝나 지난 주말 반 총장 가족이 입주했다. 사진은 관저 2층에 위치한 응접실인 드로잉룸(DRAWING ROOM)의 모습. (유엔본부=연합뉴스)
반기문(潘基文) 유엔 사무총장이 임기 중에 거주할 관저가 우리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듬뿍 담은 모습으로 새롭게 단장됐다. 6일(현지시간) 유엔에 따르면 이스트강을 바라보고 있는 맨해튼 57번가 ‘서턴플레이스(Sutton Place)‘에 자리 잡고 있는 사무총장 관저에 대한 개보수작업이 예정보다 한 달 일찍 끝나 지난 주말 반 총장 가족이 입주했다. 사진은 관저 2층에 위치한 응접실인 드로잉룸(DRAWING ROOM)의 모습. (유엔본부=연합뉴스)
지난 주말 입주..호텔 생활 청산

반기문(潘基文) 유엔 사무총장이 임기 중에 거주할 관저가 우리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듬뿍 담은 모습으로 새롭게 단장됐다.

6일(현지시각) 유엔에 따르면 이스트강을 바라보고 있는 맨해튼 57번가 '서턴플레이스(Sutton Place)'에 자리 잡고 있는 사무총장 관저에 대한 개보수작업이 예정보다 한 달 일찍 끝나 지난 주말 반 총장 가족이 입주했다.

새로 단장된 반 총장 관저는 동양과 서양의 조화를 특징으로 내세울 만큼 한국적인 정서와 국제 감각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관저는 총 4층으로 1층과 2층은 공식적인 행사 등을 위한 장소로 사용되며 3층과 4층은 반 총장의 생활공간으로 이용된다.

이 가운데 가장 한국적인 정서가 우러나는 곳은 4층에 자리 잡은 게스트룸과 오리엔탈룸.

방문객 숙소인 게스트룸은 전주 한지로 장식됐으며 가족이나 개인 손님을 맞을 때 사용되는 일종의 응접실인 오리엔탈룸은 충주시의 자금지원 아래 한도룡 홍익대 명예교수에 의해 병풍과 뒤주 모양의 장식, 항아리 등을 이용한 한국식으로 꾸며졌다.

유순택 여사가 가지고 온 각종 전통장롱 등의 가구와 병풍이 관저의 멋스러움을 더하고 있으며 2층의 공식 응접실에도 병풍 등을 세워 총장 관저를 찾는 국제사회의 지도자들에게 한국의 전통미를 선보인다.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계단 벽면에 걸릴 이두식 화백의 작품을 비롯, 구겐하임미술관과 메트로폴리탄미술관, 뉴욕역사학회 등에서 기증한 총 8점의 미술작품이 관저의 품격을 높여주고 있다.

또한 LG전자가 텔레비전과 오디오, 음향설비를 기증해 2층의 비디오 콘퍼런스룸 등의 시설이 현대화됐으며 낡은 시설로 화재 위험성이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부엌과 다이닝룸 등도 현대식으로 탈바꿈했다.

이밖에 낡은 냉난방 시설과 배관 및 배전시설이 교체됐으며 보안시설 역시 크게 강화돼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정전이나 배관누수, 화재 위험에서 벗어났다.

1만4천평방피트 면적에 4층 규모의 타운하우스로 1972년 유엔에 기증된 사무총장 관저는 지난 1950년 이후 대대적인 개보수 공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건물과 시설 노후화에 따른 문제점이 지적되자 유엔 총회가 지난해 말 총 450만달러의 예산으로 대대적인 개보수를 결정했다.

사무총장 관저는 새 주인을 맞을 때마다 내부장식 등을 바꿔왔지만 이번처럼 대대적인 보수공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무총장 당선이 확정된 지난해 11월부터 맨해튼 내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 스위트룸에 머물고 있었던 반 총장은 수단 등 아프리카 3개국 순방이 끝난 뒤부터 관저에서 생활하게 되나 유순택 여사는 이미 지난 주말 관저로 입주했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 (유엔본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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