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아시아·아프리카 도시 인구 2배로
유엔이 전지구적인 도시화로 인한 슬럼(빈민가)화를 경고하고 나섰다.
유엔 인구기금(UNFPA)은 27일 공개한 세계 인구현황 보고서에서 오는 2030년이면 도시 인구가 현재의 갑절로 늘어나게 되며 늘어난 도시 인구만큼 빈민가가 급격하게 확대될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를 보면 앞으로 30년간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도시 인구는 현재 미국과 중국의 인구를 합친 것보다 많은 17억명이 늘어나 현재의 갑절에 이를 전망이다. 2030년 도시 인구는 세계 인구의 60%인 50억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의 도시 인구는 현재 13억명에서 26억4천만명으로, 아프리카는 2억9400만명에서 7억4200만명으로 늘어나게 되며, 남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인근 국가는 3억9400만명에서 6억90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소라야 A. 오바이드 유엔 인구기금 집행국장은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도시 거주 인구수는 1주 평균 약 100만명씩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급격하게 늘어난 도시 인구 가운데 대다수는 25살 미만의 젊은이들인데, 이들은 대부분 실업 상태에서 기독교와 이슬람 근본주의에 쉽게 노출될 것으로 유엔은 전망했다. 아프리카와 인도네시아, 이집트 도시 빈민가에서 이슬람 급진주의가 확산되고 있는 현상은 이미 잘 알려져 있으며, 기독교의 급진적 형태인 ‘오순절주의’로 개종하는 이들 역시 우간다와 콩고공화국 등지에서 늘고 있다. 보고서는 “도시의 성장을 막는 국가와 도시당국의 정책은 슬럼화 현상을 심화시키는 실패한 정책인 동시에 도시 빈민들이 삶의 질을 개선시킬 기회를 차단하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도시 환경을 만들어내는 일이 공황 상태를 막는 길”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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