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방문하고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실무대표단이 28~29일 이틀 동안 영변 핵시설 현장을 방문한다.
실무대표단 단장인 올리 하이노넨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차장은 27일 “내일(28일) 영변에 갔다가 29일 평양으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교도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는 북쪽이 원자력기구 실무대표단과의 협의에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뜻이어서, 영변 핵시설의 조기 폐쇄·봉인에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노넨 사무차장은 북쪽과의 협의 결과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논의가 진행 중이므로 언급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면서도 “좋은 만남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방문에 나선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도 “북한과 국제원자력기구의 실무협의가 끝나면 영변 핵시설의 폐쇄가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제 영변 핵시설 폐쇄 문제는 정치적 의제가 아니라 기술적 문제일 뿐”이라고 낙관했다.
지난 26일 평양에 들어간 국제원자력기구 실무대표단은 30일까지 북한에 머물며 리제선 원자력총국장 등 북쪽 관계자들과 폐쇄·봉인 대상 핵시설의 범위, 국제원자력기구 감시·검증단의 규모, 활동 범위, 권한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