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로기구총회 의장 ‘빈칸’ 제시
모나코에서 7일부터 열리고 있는 국제수로기구(IHO) 총회에서 10일 윈퍼드 윌리엄스 총회 의장이 ‘해양과 바다의 명칭과 경계’(S23) 4판을 한국과 일본이 명칭 논란을 벌이고 있는 동해 부분을 빼고 제작하자는 제안을 했다. 에스23은 세계 지도와 해도의 공식 판본으로 이 기구가 제작 권한을 갖고 있다.
이는 ‘동해/일본해’를 병기하자는 한국 쪽 제안엔 못미치는 것이지만, 1953년 제작된 3판처럼 새로 만들 4판에서도 ‘일본해’ 단독 표기를 고수하려는 일본 쪽 주장의 유효성을 문제삼은 것이다.
한국 수석대표인 송영완 외교통상부 국제기구국장은 “의장의 제안대로 제4판이 발행되면 일본해 단독표기가 유지되고 있는 에스23 3판이 더는 사용되지 않는다는 뜻이어서 동해 표기 문제에서 한국에 유리한 상황이 된다”며, 이렇게 밝혔다.
윌리엄스 의장은 이날 낮 이해 당사자인 남북한과 일본 3국 대표를 따로 불러 이런 제안을 한 뒤 이른 시일 안에 각국 정부의 공식 입장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고 송 국장은 전했다. 일본 대표단은 부정적 견해를 밝혔으며, 한국은 관련 부처 협의를 거쳐 이른 시일 안에 정부 방침을 밝힐 예정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윌리엄스 의장의 새 제안은 에스23 4판 발간 논의 과정에서 유일하게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동해 부분을 빼고 4판 1권을 우선 내고, 동해 부분은 한·일 양국의 합의가 이뤄지는 대로 따로 4판 2권 형식으로 내자는 것이다.
모나코/연합뉴스, 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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