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P 자금 핵개발자금 전용 믿을 이유 없다"
"이사회가 사업중단 결정하면 따를 것"
"이사회가 사업중단 결정하면 따를 것"
유엔개발계획(UNDP)이 대북사업 자금 전용 가능성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이 제기한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애드 멜커트 UNDP 총재보는 2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기고한 글을 통해 UNDP가 제공한 자금이 북한의 핵개발 자금으로 전용됐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전혀 없다면서 지난 1999년과 2001년, 2004년 감사에서도 자금전용 가능성에 대한 우려 제기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멜커트 총재보는 UNDP의 대북사업은 미국을 포함한 36개 이사국의 결정에 따른 것이며 최근 채택된 안보리 결의안을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이뤄지고 있다면서 대북사업에 적용되는 금융규정 역시 이사회의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멜커트 총재보는 대북사업이 그동안 정기적인 감사와 통제의 대상이 돼왔지만 의혹해소 차원에서 대북사업에 대한 독립적인 외부 감사를 환영한다면서 더 나아가 북한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유엔의 각 기금과 프로그램의 활동 전반에 대한 반기문 사무총장의 조사요구에 대해서도 강력히 지지한다고 말했다.
멜케트 총재보는 이어 북한 내 활동이 매우 복잡한 사업이란 점을 설명하면서 한 가지 예로 북한 내에서 활동하려면 북한 당국에 대한 외환지급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란 점을 제시했다.
그는 현지 직원과 계약자들에 대한 경화지급이나 중앙은행 환전을 통한 원화지급 모두 북한 정부에 외화가 들어가기는 마찬가지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경화 거래 최소화를 위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고 있으며 직원 직접 채용도 북한 내에서 지속적인 협력을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결정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UNDP와 다른 유엔 산하기관들은 그동안 북한 주민이 지난 1990년대 대기근을 이겨낼 수 있도록 지원했으며 삶이 개선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면서 북한에 모든 경화지급을 중단하려면 북한 내 활동을 중지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UNDP의 북한 내 활동이 유엔 회원국과 UNDP 이사회가 필요하다고 결정했기 때문이라며 만약 유엔 회원국과 UNDP 이사회가 북한 내 활동이 필요하지 않다고 결정하면 즉각 북한에서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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