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난, 반기문 후임 사무총장과 협의
기아로 허덕이는 전세계 수천만 명에게 식량 원조를 제공하는 유엔 세계식량프로그램(WFP) 사무총장에 조셋 시런 미 국무부 경제 기업 및 농업 담당 차관이 7일 지명됐다고 AP가 보도했다.
존 볼턴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이날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새 WFP 사무총장 인선을 공식 발표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아난 총장과 자크 디우프 식량농업기구(FAO) 사무총장이 시런 차관을 공동 지명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아난 총장이 시런 차관을 지명하기 전 반기문 후임 사무총장과 협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5년 임기의 WFP 사무총장 후보에는 시런 차관외에 역시 미국인인 토니 밴버리 WFP 아시아 지역 사무총장, 로버트 파울러 WFP 캐나다 대사, 스위스인인 월터 푸스트 개발협력부 국장 등 4명이 물망에 올라 있었으나 부시 대통령이 디우프 FAO 사무총장에게 시런 차관을 지명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스위스 일간 타케스 안차이거는 "코피 아난 총장의 최종 후보자 명단에 선두에 올라있던 푸스트가 탈락한 것은 미국 정부의 압력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부시 대통령이 만일 미국인 후보가 뽑히지 않을 경우 FAO나 WFP에 대한 미국의 자금 지원이 덜 관대해질 것이라는 점을 명백히 밝혔다고 전했다. WFP는 기아에 허덕이는 전세계 5천800만 명의 어린이들을 비롯, 80개국 9천만 명의 빈민층들을 위해 식량 원조를 하고 있으며, 미국은 WFP 예산의 40%를 지원해왔다. 제임스 모리스 사무총장의 뒤를 잇는 시런 차관은 워싱턴 타임스의 편집장 출신으로 지난 1992년 북한을 방문, 김일성 전주석과 면담한 경험이 있으며 무역 대표부(USTR) 부대표를 거쳐 지난해 8월 국무차관에 취임했다. 그는 EU, 일본 등과의 경제협력 활동 외에 조지 부시 대통령의 G-8 선진국 정상회의 준비 책임자로, 중앙 아시아및 아프가니스탄 경제 지원및 재건 책임자로 일해왔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이 신문은 부시 대통령이 만일 미국인 후보가 뽑히지 않을 경우 FAO나 WFP에 대한 미국의 자금 지원이 덜 관대해질 것이라는 점을 명백히 밝혔다고 전했다. WFP는 기아에 허덕이는 전세계 5천800만 명의 어린이들을 비롯, 80개국 9천만 명의 빈민층들을 위해 식량 원조를 하고 있으며, 미국은 WFP 예산의 40%를 지원해왔다. 제임스 모리스 사무총장의 뒤를 잇는 시런 차관은 워싱턴 타임스의 편집장 출신으로 지난 1992년 북한을 방문, 김일성 전주석과 면담한 경험이 있으며 무역 대표부(USTR) 부대표를 거쳐 지난해 8월 국무차관에 취임했다. 그는 EU, 일본 등과의 경제협력 활동 외에 조지 부시 대통령의 G-8 선진국 정상회의 준비 책임자로, 중앙 아시아및 아프가니스탄 경제 지원및 재건 책임자로 일해왔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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