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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상 달라졌네’…반기문 당선자에 ‘준국가원수급’ 예우

등록 2006-10-18 07:15수정 2006-10-18 07:25

하루에 부시 대통령 등 주요인사 모두 면담
준국가원수급 극진 예우
미국이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장관의 백악관 예방에 사실상 국가원수급에 준하는 극진한 예우를 갖춰 유엔 사무총장 선출이후 달라진 위상을 실감케 했다.

반 당선자는 지난 14일 유엔 사무총장 공식 선출이후 17일 처음으로 워싱턴을 방문, 조지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을 위시한 미 행정부 및 의회 주요인사들을 두루 면담했다.

부시 대통령 등은 코피 아난 현 유엔 사무총장과 이라크전 문제를 비롯, 여러 현안들에서 이견을 보여 적지않은 마찰을 빚었던 점을 감안한 듯 향후 미국과 유엔과의 협력의 중요성을 역설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무엇보다 북한이 현실적으로 핵을 포기하고 6자회담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관련국들이 일치된 입장을 유지하는게 중요하다는데 공감대를 이뤘다.

아울러 유엔의 최대 현안인 사무처 및 안보리 개혁 등 제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데 있어 유엔과 미국간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나가야 한다는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반 당선자는 이날 오전 리처드 루거 상원 외교위원장을 만나 미 의회와 유엔의 협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뒤 백악관을 예방, 부시 대통령과 북핵문제와 유엔 결의 이행방안 등을 논의했다.

한 참석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반 당선자는 먼저 백악관 스티븐 해들리 국가안보보좌관의 사무실을 찾아 환담했으며, 중간에 부시 대통령이 잭 크라우치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과 함께 사무실로 들어섰다"고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반 장관에게 "유엔 사무총장 선출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라고 반갑게 맞으며 악수를 청했고, 반 장관도 "그간 많은 도움을 줘 감사한다"고 사의를 표했다.


부시 대통령은 시종 환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고, 미국과 유엔과의 돈독한 협력관계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반 당선자가 주도할 유엔에 대한 미국의 아낌없는 협력을 약속했다.

한 관계자는 "부시 대통령의 표정은 그간 여느 국가 지도자를 맞은 것보다 더 밝고 환했다"면서 "그간 아난 총장과는 달리 이라크전에 비교적 우호적인 입장을 피력해온 반 장관이 사무총장에 선출된데 대한 만족감과 기대감의 표시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반 당선자는 이어 딕 체니 부통령과 미 상원외교위 동아태소위 위원장인 공화당의 리사 머코스키(알래스카) 의원을 면담했다.

체니 부통령도 반 당선자에게 극진한 예우를 차리며 8대 유엔 사무총장 선출을 거듭 축하했다고 참석자는 전했다.

반 장관은 이날 오전 워싱턴에 도착한 뒤 이날 일정을 서둘러 마무리짓고 한미일 3국 외무장관 회담에 참석키 위해 오후 급거 귀국길에 올랐다.

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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