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차기 유엔 사무총장직 결코 쉽지 않을 일”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장관이 9일(현지시간) 유엔 안보리에서 만장일치로 8대 유엔 사무총장 후보에 공식 선출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취임 후 첫 출발부터 험난한 여정에 돌입하게 될 것 같다고 미국 워싱턴 포스트가 8일 보도했다.
신문은 그간 유엔의 전통대로라면 반 장관은 안보리의 공식 투표에서 선출돼 192개 회원국의 총회에 단독 후보로 추천되고 이로부터 1-2주내 토론 과정없이 박수로 형식적인 비공개 표결 절차를 거치는 이른바 총회의 '고무도장' 선출과정이 있을 예정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포스트는 특히 코피 아난 현 사무총장의 후임 총장은 유엔 내부 경영을 잡음없이 매끄럽게 처리하는 제한된 역할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유엔 사무국를 리드하고 192개 회원국들의 다양하고 복잡한 이해를 통제.조정하는 '예리한 정치적 직관력'(keen political instincts)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런 점에서 차기 총장직을 맡는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며 그래서 '지구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the toughest job), '지구상에서 가장 불가능한 직업'(the most impossible job)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유엔 안보리가 반 장관을 사실상 차기 사무총장으로 낙점한 것은 그의 카리스마보다는 능력, 공약보다는 업무수행 능력을 감안한 것이라면서 반 장관은 북핵 6자회담 과정에서 그의 외교적 역량을 입증했다고 포스트는 분석했다.
특히 차기 사무총장 경쟁 과정에서 반 장관은 중국과 러시아, 미국 등 안보리 3개 상임이사국과 비상임 이사국들 중 가장 영향력있는 일본의 결정적 지지를 받았고 이들 국가는 바로 북핵 6자회담 참여국들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또 안보리는 반 장관이 웅변가나 언론의 각광을 받는 스타라서 그를 차기 총장에 낙점한 게 아니라고 지적하고, 오히려 그는 스웨덴 출신 함마슐트나 가나 출신의 아난 현 총장처럼 재직하면서 대중적 역량을 키워나갈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1950년대와 60년대 초반 트리그브 할브단 리 초대총장과 다그 함마슡트 2대총장이 옛 소련과, 1990년대 부트로스 갈리 전 총장이 미국과 갈등을 겪었던 것처럼 유엔 사무총장이 주요 상임이사국들 중 하나와 충돌했을 때 유엔은 물론이고 이해당사국들간 균형을 잡으려는 유엔 노력이 진통을 겪어왔음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포스트는 지적했다. 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또 안보리는 반 장관이 웅변가나 언론의 각광을 받는 스타라서 그를 차기 총장에 낙점한 게 아니라고 지적하고, 오히려 그는 스웨덴 출신 함마슐트나 가나 출신의 아난 현 총장처럼 재직하면서 대중적 역량을 키워나갈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1950년대와 60년대 초반 트리그브 할브단 리 초대총장과 다그 함마슡트 2대총장이 옛 소련과, 1990년대 부트로스 갈리 전 총장이 미국과 갈등을 겪었던 것처럼 유엔 사무총장이 주요 상임이사국들 중 하나와 충돌했을 때 유엔은 물론이고 이해당사국들간 균형을 잡으려는 유엔 노력이 진통을 겪어왔음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포스트는 지적했다. 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