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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기구·회의

“반 장관 인간미 부각 주효…한미정상회담후 굳혔다”

등록 2006-10-04 16:50

(서울=연합뉴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인간미를 부각시킨 것이 차기 유엔 사무총장 선거에서 앞서나가는 데 주효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신문은 반 장관이 인간미로 많은 팬을 얻었으며 한국에서 존경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반 장관의 직원 중 한 명이 "그(반 장관을)를 정말로 미워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을 정도라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또 반 장관이 외교부 기자회견 때 기자들의 곤란한 질문을 잘 빠져나가 `기름 장어'(slippery eel)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반 장관의 선거캠프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에도 반 장관이 화내거나 좌절하지 않았다며 반 장관의 인간적 면모를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신문은 실제로 한국인들에게 반 장관에 대해 물으면 대부분 반 장관은 사람 좋고, 상냥하고, 부드럽고, 매너 있는 사람이라고 대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반 장관의 선거전략은 주효해 심지어 북한도 반 장관의 사무총장 출마를 반대하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성렬(韓成烈)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 차석대사는 앞서 국내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반 장관이 유엔 사무총장이 되는 게 같은 민족으로서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문은 그러나 이러한 반 장관의 이미지 때문에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어려운 임무를 수행할 만큼 강하지 못하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진 반 장관의 선거전략도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유엔에는 일찌감치 사무총장에 입후보하면 실패한다는 광범위한 믿음이 있지만 지난 2월 출사표를 던진 반 장관이 이러한 믿음을 깼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달 예비선거에서 반 장관이 `깜짝 승리'를 거두는 등 유엔 예비선거를 앞두고 장기간의 선거 캠페인으로 이익을 봤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달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반 장관이 차기 유엔 사무총장으로 입지를 굳히는데 전환점이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반 장관은 미국이 받아들일 수 있는 최종 선발 후보자였지만 한.미 정상회담 이후 확실한 `선두주자(front runner)'로 부상했다는 것이다.

반 장관은 중국에도 받아들일 수 있는 후보로 여겨지고 있으며, 러시아는 아시아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천명한 상태이다.

반면 영국은 반 장관의 급부상에 허를 찔린 듯 보였으나 프랑스와 함께 반 장관을 받아들일 수 있는 후보로 인식하게 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yunzh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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