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라덴이 이끄는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새로운 전사들을 이라크에 투입하지 못하는 등 이라크에서 기반을 잃고 있다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보고서가 27일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라크가 최근 내전 위기로 치닫는 가운데 알-카에다가 역설적으로 얻는 것보다는 잃는 것이 많을지 모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안보리 보고서는 또 몇몇 안보관련 기구 정보를 인용, 과거보다 적은 외국 전사들이 지난달 이라크에서 사살됐으며 이는 이라크에 대한 외국용병 공급이 줄어들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특히 보고서는 "일부 전사들은 분명 이라크에 도착하자마자 외국 군대 보다는 동료 무슬림들을 살해할 것을 지시받거나 자살 폭탄테러 이외 다른 역할을 부여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 실망감을 표시해왔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어 올해 초 미군에 사살된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의 죽음은 (알-카에다에) 심각한 타격이었으나 알-카에다 지도부가 전혀 수용할 수 없는 것은 아니었을 것이라며 알-자르카위는 생존 시에도 이미 빈-라덴의 초점에서 멀어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알-자르카위를 "피에 굶주린 범죄자"로, 그의 후계자인 아부 함자 알 무하지르는 폭발물 전문가로 각각 묘사한 뒤 알-카에다는 지난 6개월 동안 이라크에서 일부는 얻고 일부는 잃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피터 치아렐리 이라크 주둔 미군 부사령관(중장)은 (이라크 상황 안정을 위해) 민병대를 무장 해제하는 것이 긴요하지만 그 시기는 이라크 정부가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군은 이날 라쿠바에서 무장 저항세력 소탕작전을 벌여 테러 용의자 4명과 지역주민 4명을 사살했으며 이라크 군은 그동안 미군 주도 다국적군에 갖가지 공격을 가한 것으로 믿어지는 무장세력의 지도자를 제거했다고 발표했다.
joon@yna.co.kr (뉴욕.바그다드 dpa.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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