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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기구·회의

안보리 개편·평화적 핵개발 지지

등록 2006-09-18 19:03

비동맹회의 정상회담 폐막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서 열린 제14차 비동맹회의(NAM) 정상회의가 17일 이란의 평화적 핵 개발을 지지하고 안보리 개편 등 유엔의 민주적 개혁을 촉구하는 최종문서를 채택하고 폐막됐다.

이라크전으로 인해 미국의 대외 신뢰도가 바닥으로 떨어진 시점에 열린 이번 회의는 ‘반미’가 주조를 이뤘다. 지난 1979년 이후 두번째로 쿠바에서 열린 이번 회의에는 전체 118개 회원국 가운데 56개국 정상들이 참석했다.

주최국인 쿠바와 반미의 새로운 축으로 등장한 베네수엘라 뿐만 아니라 북한·이란·벨로루시·짐바브웨·수단·미얀마 등 이른바 미국의 ‘적국’들이 결집해 미국의 ‘일국주의’에 대한 비난의 선봉에 섰다. 북한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미국의 적대정책에 맞서 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핵무기를 보유했다”며 “제재의 고깔을 쓰고 6자회담에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동맹이 한 국가를 반대하는 운동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한 말레이시아의 압둘라 바다위 총리와 같은 견해는 반미의 목청에 묻히고 말았다.

92쪽에 달하는 장문의 이번 회의 문서는 테러를 비난하면서도 민족자결권과 외국점령군에 대한 저항을 예외로 인정했다. 민주주의를 보편적인 가치로 인정하면서도 자국의 정부형태에 대한 선택권을 가진다고 주장했다. 정상들은 “평화적 핵개발이 국가의 기본적 권리”라며 이란의 평화적 핵개발을 지지했다.

최종문서는 △5개 상임이사국의 거부권 행사를 제한할 것 △총회의 역할 확대를 통한 안보리 견제 등 유엔의 민주적 개혁을 촉구했다. 특히 “미국이 안보리를 자국의 정책을 밀어붙이는 장으로 변모시켰다”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의 주장이 참가국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탈냉전 이후 비동맹운동의 의의가 퇴색했다는 의견에 대해,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민주주의 증진, 인권 보호, 시민사회의 발전 등의 목적을 위해 어느 때보다 비동맹의 필요가 증대됐다”며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탈냉전 이후 비동맹은 “목소리 없는 자들의 목소리”(벨로루시 대사) “남쪽 진영의 포럼”(남아공 대표) “다른 데서라면 청중조차 모으지 못하는 생각들을 쏟아내는 자리”(걸프 국가의 외교관) 등의 평가를 받고 있다. 다음번 회의는 2009년 이집트에서 열린다.

한편 이번 회의 의장인 피델 카스트로 쿠바 대통령은 아난 사무총장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등을 병약한 모습으로 병상에서 만나, 정상적인 업무복귀가 어렵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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