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개 회원국을 둔 비동맹운동(NAM) 정상회의가 16일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비난하고 이란 핵 문제의 평화로운 해결을 지지하는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폐막했다.
55개국 정상들을 포함한 회원국 대표들은 이날 쿠바 수도 아바나 본회의장에서 밤늦게까지 대표 기조연설을 차례로 들은 후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선언문을 만장일치 동의로 승인했다.
92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선언문은 이스라엘, 이란 문제 외에 테러리즘을 포괄적으로 비난하면서, 자결권 확보를 위한 운동과 외국세력의 지배에 대항한 전쟁은 예외로 하며 나름의 정당성을 부여했다.
선언문은 또한 민주주의 개념과 관련해 보편적 가치를 갖는다고 규정하면서, 동시에 어느 한 국가, 혹은 어느 한 지역도 전체 세계를 상대로 민주주의를 정의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선언문은 특히 유엔에서의 공정한 대표성을 확보하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 수를 늘릴 것을 요구했으며, 나아가 미국 등 5개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거부권을 축소하거나 아예 없애야 한다는 주장을 담았다.
더욱이 거부권을 통한 안보리 결정사항에 대해 유엔총회 전체 회원국의 3분의 2 표결로 파기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을 선언문은 제안했다
선언문은 이와 함께 모든 국가들은 스스로 정부 형태를 결정할 권리가 있다고 역설하면서, 특별히 베네수엘라와 쿠바를 언급하며 이 국가들도 예외는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장 수술로 권력을 임시 이양한 쿠바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가 회의를 주재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 이번 회의는 결국 카스트로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 가운데 끝났다.
카스트로를 대신해 회의를 주재한 라울 카스트로 국방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미국의 일방주의를 강력 비난하면서 비동맹권의 단합을 역설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옵서버로 참석한 이번 14차 비동맹 정상회의에선 2개국이 새로 가입, NAM 전체 회원국 수는 118개국으로 늘어나게 됐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카스트로를 대신해 회의를 주재한 라울 카스트로 국방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미국의 일방주의를 강력 비난하면서 비동맹권의 단합을 역설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옵서버로 참석한 이번 14차 비동맹 정상회의에선 2개국이 새로 가입, NAM 전체 회원국 수는 118개국으로 늘어나게 됐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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