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기구·회의

언론 보도에 일정 바꿨나

등록 2006-09-14 19:08

‘김정일 방중설’ 단둥에 비상경계령 풀린듯
“한미 정상회담 결과 나온 뒤로 조정 예상”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을 앞두고 비상경계령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진 중국과 북한의 접경도시 단둥에선 14일 내내 평온함과 긴장이 교차했다. 13일 저녁부터 압록강 철교와 단둥역 근처에 증강 배치됐던 중국 공안들은 이날 아침부터 평상 수준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방중 임박설이 끊이지 않으면서 이를 확인하려는 이들의 움직임도 분주하게 이어졌다.

중국 공안당국이 무슨 이유로 비상경계령을 내렸는지는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13일 단둥에 갑자기 중국 공안이 증강배치된 건 사실”이라면서도 “그 이유는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단둥에 비상경계령이 내려졌다는 얘기는 와전된 것일 수도 있다”며 “지금은 증강배치됐던 공안의 숫자가 평상 수준으로 돌아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이 방중할 경우 특별열차가 통과하는 압록강 철교 부근은 이날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관광객들과 장사꾼들로 북적였다. 단둥한인회 관계자는 “적어도 겉으로 보는 단둥은 평온하다”며 “단둥과 신의주를 잇는 열차들도 정상대로 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압록강 주변의 고급 호텔들도 평소처럼 손님들을 받고 있다. 이들 호텔은 김 위원장의 방중이 임박할 경우 압록강이 내려다보이는 방에 묵은 손님들을 모두 내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둥에선 김 위원장의 방중 임박설이 언론에 보도되자 북한 당국이 황급히 일정을 바꾼 게 아니냐는 관측도 돌고 있다. 단둥의 한 소식통은 “북한은 김 위원장의 동향이 외부로 미리 흘러나가는 것에 특히 민감하다”며 “김 위원장의 방중 일정이 다시 조정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방중한다면 그 시기는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분석이 끝난 뒤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방중 임박설은 여전히 단둥 주변을 맴돌고 있다. 단둥한인회 관계자는 “아침부터 압록강 철교의 동향을 묻는 전화가 잇따라 걸려 왔다”며 “김 위원장의 방중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한인사회가 다소 뒤숭숭하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평소 알고 지내던 중국 공안들도 약속이나 한듯 입조심을 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우크라, 러에 에이태큼스 발사…푸틴, 핵 문턱 낮춰 1.

우크라, 러에 에이태큼스 발사…푸틴, 핵 문턱 낮춰

생후 18개월 아기 가슴에 박힌 총알…두개골 떨어지기도 2.

생후 18개월 아기 가슴에 박힌 총알…두개골 떨어지기도

보이스피싱범 진 빼는 ‘할매 AI’…횡설수설, 가짜 정보로 농락 3.

보이스피싱범 진 빼는 ‘할매 AI’…횡설수설, 가짜 정보로 농락

“우크라군, 에이태큼스 미사일 6발 발사” 러 국방부 밝혀 4.

“우크라군, 에이태큼스 미사일 6발 발사” 러 국방부 밝혀

한국 남성 불룩한 배에 ‘독거미’ 320마리…페루 공항서 체포 5.

한국 남성 불룩한 배에 ‘독거미’ 320마리…페루 공항서 체포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